2방-5방-2방-3방.
팀 홈런 1위 LG 트윈스의 홈런포가 식을 줄 모른다. 넓은 잠실구장에서도 홈런포가 뜨겁다.
LG는 7일까지 66홈런으로 KIA와 함께 팀 홈런 공동 1위였다. 넓은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불리한 조건에도 LG 타자들의 장타력이 올 시즌 몰라보게 달라졌다. 김현수와 오지환의 홈런 숫자가 부쩍 늘어났고, 특정 선수에 의지하지 않고 돌아가면서 장타를 때려낸 결과다.
그래도 리그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치는 것은 쉽지는 않다. LG는 올해 잠실구장에서 45경기 28홈런(경기당 0.62개)을 기록했다. 잠실을 벗어난 다른 구장에서는 34경기 38홈런(경기당 1.12개)을 기록했다. 거의 두 배다.
LG 타선은 주중 대구 삼성 3연전에서 9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달라진 파워를 보여줬다. 특히 지난 6일 삼성전에서는 한 경기 홈런 5방을 터뜨렸다. 류지현 감독은 대구 원정에서 “잠실을 벗어나 작은 구장으로 오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편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전. LG는 홈런 3방을 쏘아올리며 최근 뜨거운 홈런포를 이어갔다.
0-1로 뒤진 2회초 4번타자 채은성이 두산 선발 최원준의 커브를 끌어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6일 삼성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포. 4번타자는 홈구장에 돌아오자마자 홈런 신고식을 했다.
LG는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1-1 동점인 3회 2사 후 박해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문성주는 볼넷으로 1,2루가 됐다. 중심타자 김현수가 최원준의 초구 투심에 배트를 휘둘렀고,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7호포로 홈런 2위를 지켰다.
LG는 3회까지 단 2안타, 홈런 2방으로 4-1 리드를 잡았다. 대포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끝이 아니었다. 4-1로 앞선 7회 2사 1,2루에서 김현수는 구원 투수 이현승 상대로 포크볼을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또다시 터뜨렸다. LG는 잠실구장에서 홈런 3방으로만 7점을 뽑으며 라이벌을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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