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 크리스 세일(33)이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서 난동을 부렸다.
세일은 지난 7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트리플A 재활 등판에서 3⅔이닝 3피안타 5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승패없이 경기를 마쳤지만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고 마운드를 내려온 세일은 클럽하우스 안에서 게시판과 TV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다.
문제는 세일이 난동을 부리는 모습이 촬영돼 공개됐다는 점이다. 세일은 “바보같은 행동이었다”라고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그러한 모습을 촬영한 것에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매체 야후스포츠는 “세일은 2021년부터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부상 재활을 했고 이제 복귀가 임박했다. 지난 트리플A 경기 등판은 이러한 재활 과정에 한 부분이었다. 그런데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라며 세일의 상황을 전했다.
세일은 메이저리그 통산 321경기(1672⅓이닝) 114승 74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2019년 3월에는 5년 1억 4500만 달러(약 1886억 원) 연장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2020년에는 아예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9경기(42⅔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 시즌에도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빅리그 복귀가 임박한 세일은 재활 등판 투구 내용에 아쉬움을 격하게 표출했다. 세일은 “저지르고 말았다. 그러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나는 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나는 나다운 투구를 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지 않을 때는 가끔 감정이 날 지배할 때가 있다. 우세스터(보스턴 산하 트리플A 팀)는 새로운 TV를 얻었다”라며 웃었다.
세일은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면서도 자신이 난동부리는 장면을 촬영한 사람을 비판했다. 야후스포츠는 “자신의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세일은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으면서도 영상을 촬영한 사람에게 책임을 돌렸다. 세일이 지적한 사람은 NBC 10 보스턴의 알리샤 풀럼보”라고 전했다.
“그 모습을 촬영한 것은 문제다”라고 지적한 세일은 “만약 내가 평범한 사람처럼 행동하기를 원한다면 나를 평범한 사람처럼 대해줘야 한다. 여기는 평범한 분위기가 아니다. 만약 내가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있다면 그렇게 달아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있는게 아니다. 이건 스포츠다. 이게 부담감이고 압박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일은 “나는 덕아웃에서 그런 행동을 한다. 나는 몇 년 동안 ‘그런 감정은 어디 터널로 가져가서 풀어라’라는 말을 들었다. 덕아웃 안쪽은 안전하고 개인적인 장소라고 생각한다. 그곳은 누군가 자신을 찍을거라고 생각하는 장소가 아니다. 그곳은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안전한 장소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솔직히 바보 같은 행동이었다”라고 자신의 잘못은 인정한 세일은 “7살 어린아이가 떼 쓰는 모습이었다. 별로 자랑스러워할 행동은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