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치고 웃지 못한 타자와 홈런 맞고 웃은 투수 [이대선의 모멘트]
OSEN 이대선 기자
발행 2022.07.08 12: 51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팀 간 11차전이 경기 도중 내린 폭우로 노게임이 됐다.
경기 직전 가볍게 비를 뿌렸으나 선수들의 플레이는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2회말에 들어서자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고 KIA 1사후 오후 7시 2분 최형우의 타석에서 주심이 우천 중단을 결정했다.
49분만에 경기를 재개했지만 다시 10분 만에 폭우로 돌변했고 결국 8시 28분에 취소했다. 비가 그쳤으나 많은 양의 비가 내려 그라운드가 경기가 힘든 상태였다.

이날 2회초 KT 박경수가 KIA 파노니의 143㎞짜리 낮은 직구를 공략해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다.
박경수의 타구는 펜스 상단을 맞고 떨어진 것으로 판단해 2루타로 선언됐다가 비디오 판독 끝에 홈런으로 정정됐다.
비디오 판독 끝에 기록한 박경수의 시즌 첫 홈런
동료들의 무관심 세리머니 즐기는 박경수
박경수는 노게임 선언으로 첫 홈런이 무효가 되며 웃지 못했다
하지만 노게임 선언으로 박경수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 무효가 됐다. 더그아웃에서 대기하던 박경수는 아쉬운 표정으로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반면 KBO리그 데뷔 첫 경기에서 홈런을 허용한 KIA 파노니는 홈 관중들의 유쾌한 응원에 환하게 웃었다.
우천 중단 시간이 길어지자 응원단은 신나는 노래를 틀어 관중의 무료함을 달랬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나오자 챔피언스필드는 거대한 클럽이 됐다. 전광판에 흥이 오른 팬들이 비치자 더그아웃에 대기하던 파노니는 KBO 팬들의 유쾌함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동료들에게 ’강남스타일’을 알고 있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덩실덩실 리듬을 타기도 했다.
홈 팬들 앞에서 데뷔전 치른 파노니
박경수에게 첫 홈런 허용한 파노니
오락가락 하는 비에 아쉬워하는 파노니
하지만 홈팬들의 유쾌함에
환하게 웃은 파노니
'강남스타일'에 들썩들썩
비록 데뷔 첫 경기 기록이 무효가 됐지만 최고 구속 145km. 뛰어난 제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 구사력을 보여주며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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