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실점-2실점-13실점-17실점-11실점-4실점-10실점-11실점.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가 처참하게 얻어터지고 있다. 최근 8경기에서 82실점이다. 7월로 좁혀도 5경기에서 53실점이다. 매 경기 10점씩 허용하는 셈. 마운드 붕괴로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
삼성은 6월 마지막 3연전, KT 상대로 3경기 29점을 허용했다. 1차전에서 4-14로 대패했다. 선발 백정현은 3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 2020년 1차 지명 황동재가 1⅓이닝 동안 무려 8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다음 날 2군행.
2차전 8-2로 승리했지만 3차전 다시 2-13으로 완패했다. 에이스 뷰캐넌은 4이닝 6실점으로 교체됐고, 불펜에서 이승현(우완)이 아웃카운트 1개 잡으며 5실점했다.
7월 첫 상대 NC를 만나 2~3일 1-17, 6-11로 이틀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을 했다. 2일 선발 허윤동이 3⅓이닝 7실점, 3일 선발 수아레즈는 5이닝 4실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5~7일 LG 상대로 1-4, 9-10, 9-11로 스윕패를 당했다. 특히 6일 경기에선 8-1로 앞서다 LG 타선에 홈런 5방을 허용하며 결국 동점이 됐고, 마무리 오승환이 결승 홈런을 얻어맞았다. 불펜이 8~9회 4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7일 LG전에선 반대로 1-5에서 추격을 시작했으나 따라잡는데 실패했다. 선발 뷰캐넌이 3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삼성은 최근 8경기에서 1승 7패, 7월 치른 5경기는 5전패다. 7월 평균자책점은 10.88이다. 선발진 9.39, 불펜진 12.60으로 누가 더 못하나 수준이다. 타선이 아무리 점수를 많이 뽑는다 해도 매 경기 10~11점을 허용한다면 이기기 힘들다.
삼성 선발진은 시즌 초반 뷰캐넌-수아레즈-원태인이 리그 최고의 1~3선발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에이스 뷰캐넌은 최근 2차례 등판에서 7⅔이닝 13실점이다. 2경기 부진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은 2.42에서 3.36으로 거의 1점 가까이 치솟았다. 2년 연속 15승 이상을 거뒀던 뷰캐넌은 올해 17경기 6승 6패다. 전반기에 벌써 2020년 개인 최다패(7패)와 비슷하다.
불펜에선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 김윤수가 3일 NC전에서 5-4로 앞선 7회 등판해 1아웃을 잡으며 4실점 역전패 장본인이 됐다. 7월에 3경기 평균자책점 36.00(2이닝 8실점)이다. 6월 11경기 11⅓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0’의 위력에서 갑자기 급추락했다. 6월까지 3점대 시즌 평균자책점이 6점대가 됐다.
삼성 마운드는 5월말까지 평균자책점 3.69로 리그 4위였다. 6월말 평균자책점 3.92로 6위였는데, 최근 8경기에서 6번이나 두 자릿수 실점을 하면서 7일 현재 평균자책점 4.34까지 나빠졌다. 최하위 한화(5.04) 다음으로 안 좋은 수치다.
삼성은 전반기 남은 6경기에서 SSG와 KT를 만난다. 1위 SSG와 7월 무패를 달리고 있는 KT를 상대해야 한다. 부담백배다. SSG는 7월 6경기에서 11홈런으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 중이다. KT는 강백호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7월 타율이 3할4푼8리다. 리그 1위다. 과연 삼성 마운드가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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