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평균자책점 경쟁을 했던 투수 마이크 소로카(24·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지독한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 아킬레스건이 두 번 파열돼 지난해 시즌을 통째로 날린 소로카는 올해도 재활 등판을 앞두고 타구에 무릎을 맞는 불운을 겪었다.
미국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에서 재활 중인 소로카가 최근 타자 상대로 가진 라이브 피칭 중 투수 정면 타구에 무릎을 맞아 복귀가 늦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무릎에 멍이 든 소로카는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단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시간을 줄 에정. 조만간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통해 빅리그 복귀 시점을 잡을 계획이었지만 갑작스런 부상으로 늦어졌다.
캐나다 출신 우완 투수 소로카는 지난 2015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8순위로 애틀랜타에 지명된 유망주.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19년 첫 풀타임 시즌부터 올스타에 선정되며 내셔널리그(NL) 신인상 투표 2위에 올랐다. 29경기에서 174⅔이닝을 소화하며 13승4패 평균자책점 2.68 탈삼진 142개를 기록했다.
시즌 첫 11경기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류현진과 평균자책점 1위 경쟁을 벌였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도전하던 류현진을 위협하는 경쟁자로 한국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시즌 막판 힘이 떨어진 소로카는 결국 류현진(2.32),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2.43)에 이어 NL 평균자책점 3위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이듬해 만 22세355일로 애틀랜타 역대 최연소 개막전 선발투수가 되며 에이스로 인정받았다.
리그 정상급 투수로 도약하는가 싶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0년 8월4일 메츠전에서 1루 베이스 커버 중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며 3경기 만에 시즌 아웃됐다.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던 지난해 4월 어깨 염증이 발견된 데 이어 6월에는 클럽하우스에서 걷다 아킬레스건이 다시 파열됐다. 한 경기도 못 던진 채 시즌 아웃됐다. 애틀랜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소로카는 멀리서 바라만 봐야 했다.
다시 수술과 재활을 거치며 1년이 지났다. 길고 긴 재활이었지만 소로카는 긍정의 힘으로 버텼다. 지난 5월 인터뷰에서 “2년간 거의 공을 던지지 않은 게 장기적으로 팔을 아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난 24살에 불과하고 여전히 배울 게 많다. 건강을 확인하고, 기술을 연마하면서 오랫동안 야구를 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당초 8월쯤 메이저리그 복귀가 예상됐으나 실전 등판을 앞두고 타구에 맞으면서 불운이 또 찾아왔다. 지독한 부상 악재 속에 류현진과 평균자책점 1위를 경쟁하던 3년 전 시즌도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소로카가 빠진 사이 애틀랜타는 맥스 프리드가 특급 에이스로 성장했고, 이안 앤더슨, 스펜서 스트라이더 등 새로운 영건들이 계속 등장하며 막강 선발진을 유지 중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