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쓴맛을 본 2022 신인 투수에게 “어제 무엇을 배웠나”라고 물었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2라운드에서 롯데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뛰어든 우완 진승현(19)은 지난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그것도 연달아 두 방을 허용했다.
롯데는 지난 6일 SSG와 시즌 11차전에서 8-2로 크게 앞서던 7회말 선발 이인복을 내리고 진승현을 올렸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진승현에게 경험을 쌓게 하려고 기회를 줬다.
진승현은 첫 타자 김민식을 삼진으로 잡았고 김성현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가볍게 1이닝을 끝내는 듯했으나 추신수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최지훈에게도 우월 솔로포를 내줬다.
지난달 25일 키움 히어로즈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진승현은 당시 2실점을 했지만 이후 지난 2일, 3일 LG 상대로는 아웃카운트 하나씩 만들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다 프로 네 번째 등판, SSG 상대로 처음으로 피홈런을 기록했다.
서튼 감독은 7일 SSG와 시즌 12차전을 앞두고 “진승현에게 ‘어제 무엇을 배웠나’라고 물어봤다. ‘투구하고 있을 때 기억해야 할 점은 상대가 누구든 너의 투구 내용을 지켜본다’는 말을 전했다”고 했다.
이어 서튼 감독은 “2아웃 잘 잡았는데 이후 제구가 흔들렸다. 첫 홈런은 직구를 던졌다가 얻어맞고, 두 번째는 밋밋한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홈런을 내줬다. 중요한 것은 정체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진승현은 앞으로 더 맞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이해하면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갖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항상 자신감을 갖고 그 순간 최선을 다해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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