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LG)이 이틀 연속 영양가 만점의 홈런을 터뜨리며 대구 3연전 싹쓸이에 큰 공을 세웠다.
6일 대구 삼성전에서 7-9로 뒤진 8회 1사 1루서 삼성 파이어볼러 김윤수를 상대로 좌월 솔로 아치를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LG는 9회 유강남의 좌측 폴대 꼭대기를 맞추는 결승 홈런으로 10-9 역전승을 장식했다.
오지환은 7일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 예정이었다.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는 벤치의 판단에서다. 하지만 그는 이호준 타격 코치에게 경기에 나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 입장에서 선수의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오지환의 강한 의지와 주장의 책임감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5번 유격수로 나선 오지환은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원맨쇼를 펼쳤다.
오지환은 5-4로 앞선 4회 1사 1루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뜨렸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터진 적시타이기에 더욱 값졌다. 오지환은 타점을 추가하며 역대 57번째 개인 통산 700타점 고지를 밟았다.
8-6으로 앞선 8회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을 날렸다. 1사 1,3루서 삼성 최충연을 상대로 우월 스리런을 날렸다.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오지환의 활약은 돋보였다.
전날 경기에서 9회 김현준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던 그는 7일 경기에서 4회 강민호의 안타성 타구를 점프 캐치했다. 강민호는 멍한 표정으로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LG는 삼성을 11-9로 따돌리고 3연전을 독식했다. 공수 양면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오지환.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유격수의 위용을 제대로 증명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