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2위 해결사’ 이정후의 공백은 예상보다 컸다. 힘 빠진 영웅 군단이 빈타 속 두 달 만에 연패에 빠졌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주전 포수 이지영과 외야수 이정후의 선발 제외 소식을 전했다.
두 선수는 전날 경기서 나란히 사구를 부상 교체됐다. 이정후는 1회 두산 선발 곽빈의 투구에 우측 팔꿈치, 이지영은 2회 왼쪽 손등을 각각 맞으며 교체 후 함께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다행히 CT 검사 결과 이상 없음 소견이 나왔지만 이날 출전은 힘들어 보였다.
홍 감독은 “병원 진료 상 문제가 없고, 선수들도 괜찮다고 했지만 참고 하면 오래갈 것 같아 선발에서 제외했다. 이지영의 경우 아직 피멍이 들어 있다”라며 “그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더 무리하면 어려운 상황이 생길 것 같아 최대한 출전을 자제시키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주축 선수 두 명이 한꺼번에 선발 제외된 키움. 사령탑의 표정은 당연히 어두웠다. 홍 감독은 “연승, 연패를 떠나 선수들 몸 상태 유지가 최대 목표였는데 변수가 발생하고 말았다. 이런 부분이 힘들다”라며 “어제 주축 선수들이 빠져 힘이 빠진 게 사실이었지만 이게 현실이다. 다른 선수들도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있는 선수들로 잘해보겠다”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이정후 대신 김수환을 3번에 배치하며 김준완-김혜성-김수환-송성문-야시엘 푸이그-김휘집-김시앙-박준태-이용규로 이어지는 플랜B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부상 복귀한 푸이그를 필두로 초반에는 기대 이상의 응집력을 선보였다. 1회 리드오프 김준완이 두산 선발 로버트 스탁에게 8구 끝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김혜성이 야수선택, 김수환이 3구 삼진에 그쳤지만 송성문의 볼넷에 이어 부상에서 돌아온 야시엘 푸이그가 1타점 선제 적시타를 날렸다.
3회에는 선두로 나선 김혜성이 2루타로 물꼬를 텄다. 이후 김수환의 삼진, 송성문의 진루타로 이어진 2사 3루서 다시 푸이그가 1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역시 3번 이정후의 공백이 가장 커보였다. 앞서 1회 1사 1루, 3회 무사 2루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김수환은 5회 무사 1루에서 3루수 야수선택으로 물러난 뒤 7회 무사 1루서 대타 이정후와 교체됐다. 이정후 또한 아직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태라 박치국을 만나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결국 키움은 두산에 2-4로 패하며 9연승 뒤 2연패에 빠졌다. 키움이 2연패를 당한 건 5월 8일 고척 SSG전 이후 60일만의 일. 건강한 이정후가 그립고 또 그리웠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