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가 되게 좋아졌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외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연승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교체설까지 거론될 정도로 6월까지 흔들리는 모습이 잦았지만 최근 2경기에서 호투와 승리를 따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만루홈런을 맞고 직구의 힘을 되찾은 점을 비결로 꼽았다.
데스파이네는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5⅔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안았다. 지난 6월 30일 삼성전 5⅔이닝 2실점에 이어 2연승을 따냈다. 최고구속 156km짜리 볼을 팡팡 던지며 이닝을 소화했다. 무사 1,2루,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지만 실점없이 버텼다.
이 감독의 조언대로 직구 비중을 높이면서 승리를 이어지는 투구를 했다. 한화전 8실점, 롯데전 7실점으로 흔들렸던 데스파이네가 아니었다. 4일 간격으로 등판하는 데스파이네가 위력을 되찾으면서 선발진도 보다 월할하게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상위권 공략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7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최근 구속이 잘 나오고 있다. 직구가 되게 좋아졌다. 허리가 아프다고 해 한 타임 뺐는데도 좀 그랬다. 안좋은 변화구 계속 던지다 채은성에게 만루홈런(6월25일 LG전)을 맞았다. 그날 직구가 좋았다. 따로 불러서 직구만 던지라고 했다. 이후 실점없이 6이닝을 잘 소화했는데 이렇게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구를 던져 장타를 맞는 경우가 없었다. 안타 정도였다. 대신 실투가 많다. 볼을 스윽 던지다 홈런을 맞기도 한다. 제구가 안될 때는 포수에게 빠져서 앉으라고 주문했다. 특히 하위 타선을 상대로 볼넷, 안타를 주고 상위 타선으로 연결되는 일을 하지 말라"며 또 다른 주문도 했다.
마지막으로 "지금 정도 구위라면 바꾸기도 애매하다. 새롭게 (대체 외인을) 데려온다해도 그만한 투수 없다. 들어와서 적응하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쉽지 않다. 데스파이네가 지금 정도만 던져주면 괜찮다. 다음주 화요일에 투수가 없다. 데스파이네가 들어간다"고 믿음을 다시 보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