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곽빈의 사구에 부상을 당하며 병원 신세를 진 키움 이지영과 이정후.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적이지만 경기 후 다시 한 번 이들의 상태를 물으며 미안한 마음을 표시했다.
두산 선발 곽빈은 지난 6일 잠실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3피안타 7사사구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7사사구라는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초반 제구 난조로 사구가 속출했다. 1회 이정후에 이어 2회 이지영과 김휘집을 사구 출루시키며 타자를 향해 연거푸 모자를 벗고 사과를 해야 했다. 3루에 앉은 일부 키움 팬들을 선수의 큰 부상을 우려해 곽빈에게 원망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중 이지영, 이정후는 교체와 함께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더그아웃에서 이를 지켜본 두산 사령탑의 마음도 편치 못했다. 이에 5연패 탈출의 기쁨도 잠시 경기 후 그라운드로 나온 사구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했다.
7일 잠실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허벅지 쪽이 아닌 관절 부위를 맞아서 교체되면 마음이 좋지 못하다. 그 팀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며 “10개 구단 모두 부상에 민감한 상태다. 지금 누가 다쳐서 나가면 데미지가 크다. 이에 경기 후 이지영에게 괜찮냐고 상태를 물었다. 그랬더니 이지영이 ‘아프다, 괜찮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두 선수는 전날 응급 조치 이후 곧바로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CT 검사 결과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날 선발 출전은 불발됐다. 홍원기 감독은 “병원 진료 상 문제가 없고, 선수들도 괜찮다고 했지만 참고 하면 오래갈 것 같아 선발에서 제외했다. 이지영의 경우 아직 피멍이 들어 있다”라며 “그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더 무리하면 어려운 상황이 생길 것 같아 최대한 출전을 자제시키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위닝시리즈를 노리는 두산은 허경민(3루수)-호세 페르난데스(지명타자)-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박계범(2루수)-김재호(유격수)-정수빈(중견수)-양찬열(우익수)-장승현(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로버트 스탁. 박계범의 5번 선발은 삼성 시절이었던 2020년 6월 13일 대구 KT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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