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에는 논텐더로 방출이 됐던 선수가 화려하게 재기를 했고, 그리고 이제는 홈런왕에 도전하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슈와버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2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팀은 2-3으로 패했지만 슈와버가 팀의 2득점을 모두 책임졌다.
이날 슈와버는 4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패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6회말 돌아온 타석에서도 선두타자로 나서서 다시 한 번 우측 담장을 넘겼다. 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26,27호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6일) 경기에서도 멀티포를 때려낸데 이어 이틀간 4홈런을 몰아쳤다.
이로써 슈와버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30개)와 3개 차이로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2위에 올랐다. 내셔널리그는 1위다.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슈와버. 2017년 30개, 2018년 26개, 2019년 38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등 팀을 대표하는 거포가 됐다. 하지만 부상에 대한 우려와 정확도도 갈수록 떨어지면서 입지가 줄었다. 컵스 구단도 리빌딩 체제에 돌입하자 슈와버를 프리에이전트 1년을 남기고 논텐더로 방출 통보했다.
슈와버는 그리고 워싱턴과 1년 700만 달러(약 91억 원) 계약을 맺었는데 지난해 6월 중순부터 18경기 동안 1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는 맹타를 휘둘렀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한 기간이 있었지만 포스트시즌을 노리던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 됐고 타율 2할6푼6리(399타수 106안타) 32홈런 71타점 OPS .928의 성적을 남겼다.
논텐더 방출이 프리에이전트를 앞두고 전화위복이 됐다. 커리어 하이급 성적을 올린 슈와버는 거포들을 원하는 팀들의 영입 대상이 됐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와 4년 7900만 달러(약 1025억 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필라델피아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슈와버는 벌써 증명하고 있다. 올해 타율 2할2푼6리(296타수 67안타) 27홈런 55타점 OPS .882의 기록을 쓰고 있다. 타율은 낮지만 장타와 출루능력을 과시하면서 독보적 유형의 리드오프로 자리잡고 있다.
아울러 80경기 동안 27홈런을 때려내면서 같은 80경기 기간 최다 홈런 기록인 라울 이바네즈의 26홈런(2009년) 기록을 13년 만에 갈아치웠다.
슈와버의 인생역전의 결말은 과연 홈런왕으로 귀결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