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찢남'이 소환한 '코리안특급'의 전성기…얼마나 대단했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7.07 16: 31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신기록과 진기록들을 소환했다. 이 과정에서 모두가 잊고있었던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전성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도 깨닫게 했다.
오타니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100구 1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타석에서도 5회 2타점 적시타로 결승타를 기록하는 등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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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에게는 의미가 깊은 경기였다. 일단 최근 5경기에서 33⅔이닝 1자책점, 평균자책점 0.27의 특급 기록을 남겼다.아울러 이날 경기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오타니는 평균자책점 0(26⅔이닝 0자책점), 40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MLB.com’의 사라 랭스 기자는 4경기 구간으로 따져볼 때 평균자책점 0, 4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역대 9번째 사례(선수로는 8번째)라고 소개했다.
1913년 평균자책점이 공식 기록으로 인정된 이후 1968년 레이 컬프, 2000~2001년 박찬호, 2004년 요한 산타나, 2012년 R.A. 디키, 2014년과 2015년 클레이튼 커쇼가 2회, 2018년 크리스 세일, 2021년 맥스 슈어저, 그리고 오타니까지 주인공이다.
여기서 관심을 끄는 선수는 단연 당시에는 ‘코리안특급’, 현재는 ‘투머치토커’로 알려진 박찬호다. ‘투머치토커’라는 별명이 붙기 이전에 박찬호의 별명은 ‘코리안특급’이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선구자였고 여전히 깨지지 않는 아시아 선수 최다승(124승) 기록까지 갖고 있다.
박찬호의 전성기는 이견없이, LA 다저스 시절이던 2000~2001년을 꼽을 수 있다. 2000년 박찬호는 34경기 18승10패 평균자책점 3.27(226이닝 82자책점) 217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개인 최다승 시즌이었다.
이듬해인 2001년에는 36경기(35선발) 15승11패 평균자책점 3.50(234이닝 91자책점) 218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개인 최다 이닝, 탈삼진 기록을 수립했다. 2년의 성적을 바탕으로 박찬호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 6500만 달러 ‘잭팟’을 터뜨리기도 했다.
텍사스 시절은 박찬호의 ‘흑역사’지만 2000~2001년의 박찬호는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불려도 과언이 아니었다. 오타니가 소환한 ‘4경기 평균자책점 0, 40탈삼진’ 기록은 박찬호의 전성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박찬호는 2000년 9월 20일 애리조나전 8이닝 6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9월 25일 샌디에이고전 8이닝 2피안타 4볼넷 13탈삼진 무실점, 그리고 시즌 최종전인 9월 30일 샌디에이고전에서 9이닝 2피안타 1볼넷 1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해를 넘겨서 2001년 4월 3일,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이 4경기에서 박찬호는 평균자책점 0(32이닝), 40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박찬호 최전성기 시즌을 관통하는 진기록을 오타니가 21년 만에 소환했다. 새삼 ‘코리안특급’의 전성기도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다시 한 번 알려줬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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