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좌완 불펜으로 연투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제는 1군에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일까. 전도유망하지만 아직 베일에 싸인 좌완 정구범(21)의 1군 데뷔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NC 2차 1라운드로 지명을 받은 정구범은 그동안 어깨 통증을 다스리면서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빈약한 체격도 정구범에게는 컴플렉스였다. 결국 지난해 시즌 도중, 미국 본가로 떠나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구단과 정구범의 이례적인 결단이었다.
정구범은 본가가 위치한 캔자스시티 지역의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병행하면서 ‘벌크업’에 성공했다. 약 17kg 증량에 성공하고 귀국했다. NC 구단도 정구범이 미국에 있는 동안 꾸준히 몸 상태를 체크했고 결실을 맺는데 성공했다.
이후 올해 정구범은 중간계투로서 2군에서 착실하게 경기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현재 2군 14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69(13이닝 1자책점), 11피안타, 6볼넷, 9탈삼진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비록 현재 체중은 미국에서 귀국했을 때보다는 다시 빠졌다. 하지만 이전보다는 충분히 건장해졌다. 현재는 80kg 수준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퓨처스팀에서는 짧은 이닝을 꾸준하게 던지면서 원포인트 릴리프, 나아가 1이닝 불펜으로 활용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1군에도 정구범의 활약상을 보고받고 있다. 강인권 감독대행은 “정구범을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 선발 투수가 아니다 보니 연투 능력이 갖춰져야 1군에 올라와서도 불펜으로 대기를 할 수 있다. 연투 능력만 갖춰진다면 상황을 지켜보고 1군에서 한 번 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라고 설명하면서 “퓨처스팀에도 연투는 필요하다고 얘기를 해놨다. 과정을 밟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5~6일, 정구범은 마침내 첫 연투를 펼쳤다. 함평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KIA와의 경기 2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5일 경기에서는 1이닝 17구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튿날인 6일에는 ⅔이닝 9구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연투를 할 수 있는 몸 상태는 만들었다는 의미.
NC 퓨처스팀 관계자는 “정구범 선수는 코칭스태프와 논의를 하면서 몸 상태에 맞춰서 등판을 관리를 하고 있다. 어제 첫 연투를 실시했다. 연투를 펼치고 몸 상태에 특이사항은 전혀 없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위는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 5일 경기에서는 140km 초반대의 구속이 연투를 펼치는 6일 경기에서는 130km 후반대의 구속이 찍혔다는 전언. 연투에도 끄덕없이 꾸준한 구위를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게 과제일 듯 하다.
이 관계자는 “지난 달에 정구범 선수의 어머님께서 잠시 다녀가셨다. 어머니와 함께 몸 관리에 대해서 체크를 면밀히 했다”라고 설명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다시금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일단 정구범의 몸 상태는 건강하고 1군에서 불펜 투수로 중용을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미션도 완수했다. 과연 정구범은 언제쯤 1군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