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불독같을까?
KIA 타이거즈가 토머스 파노니가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경기에 데뷔전을 갖는다. 입국하자마자 취업비자를 신청했고 발급되자마자 바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더욱이 팀은 8연패에 빠져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에게 연패탈출을 맡긴 것이다.
KIA는 로니 윌리엄스를 방출하고 대신 파노니를 선택했다. 김종국 감독은 꾸준히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이 되기를 기대했다. 지든 이기든 평균 6이닝 정도를 소화해준다면 선발진 운용이 훨씬 여유가 생긴다. 양현종, 이의리, 한승혁, 임기영과 함께 선발진을 이끌게 된다. 부상 재활 중인 놀린은 8월초에 돌아온다.
첫 등판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김 감독은 "파노니가 투구시 공을 감추는 디셉션 동작이 좋아 타자들에게 까다로운 투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여기에 구속은 150km를 넘지 않아도 제구와 변화구 구사능력이 따라준다면 충분히 KBO리그에 통할 수 있다. 키움 요키시가 대표적이다.
상대 타자들이 생소하기 때문에 첫 등판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도 있다. 만일 기대에 충족하는 투구를 한다면 KIA에게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물론 첫 경기에서 잘 던지더라도 이후 투구도 지켜봐야 한다. 리그 타자들이 구종을 파악하고, 적응한다면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릴 수 있다. 작년 대체 투수 보 다카하시도 첫 경기에서 호투했지만 나중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파노니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 6일 인터뷰에서 "나는 불독처럼 도망가지 않고 싸우는 스타일이다. 항상 공격적인 투구를 추구한다.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모든 구종 자신있다. 직구, 슬라이더, 커터가 자신이 있다. 커브도 자신있다. 올해 슬라이더를 처음 배웠는데 커브보다 더 좋다"고 밝혔다.
보스턴 산하의 직전 마이너리그 경기도 소개하면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에 오기전 마지막 등판에서 92마일(148km)의 구속을 찍었다. 6이닝 동안 92개 던졌다. 무실점 무볼넷으로 고무적인 투구였다. 매이닝마다 삼진을 잡았다. 삼진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KT 타선이 장난이 아니다. 홈런과 타점 1위 박병호를 중심으로 장성우, 황재균이 뜨거운 화력을 쏟아내고 있다. 조용호와 배정대도 예사롭지 않는 스윙을 보여주고 있고, 알포드도 전날 2타점을 올렸다. 파노니가 강타선을 상대로 KIA는 8연패를 끊을까? 사령탑은 불독의 투구를 기다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