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해야할 지 잘 안다".
KT 위즈가 초상승세로 돌아섰다. 6월1일 8위에 머물렀던 팀 순위가 어느새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우승을 차지했던 2021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다. 더욱이 강백호가 없는데도 타선이 짱짱해졌다. 단순히 4위에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이 박병호가 있다.
박병호는 7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1리, 27홈런, 67타점, 50득점, OPS .944를 기록하고 있다. KT 타선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간판타자 노릇을 하고 있다. 40홈런을 넘을 기세이다. KT는 보상금 포함 52억5000만 원을 투자했는데 이미 원금을 회수했단느 평가를 받을 정도이다.
박병호의 기록 가운데 최근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최근 급속히 득점이 타점과 함께 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출루율도 눈에 띠게 개선되고 있다. 6일 기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4푼4리, 16타점을 올렸는데 16득점도 함께였다. 10경기 출루율이 5할1푼2리에 이른다. 찬스도 잘 해결하지만 기회도 잘 만들고 있다.
뒤에 포진한 장성우와 황재균의 타격과도 연관이 크다. 5번타자로 나서는 장성우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4푼4리, 8타점을 수확하고 있다. 아울러 6번타순의 황재균의 공포의 존재가 되고 있다. 10경기 타율 5할1푼4리, 14타점의 맹위를 떨치고 있다. 때문에 빅이닝을 쉽게 만들며 타선으로 승기를 잡고 있다.
KT는 박병호, 장성우, 황재균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특히 황재균이 시즌 초반 2할대 초반의 부진한 타격을 딛고 확실한 클러치 히터로 변모하면서 위력이 배가됐다. 박병호가 자신만의 타격 보다는 뒤의 두 타자를 생각하며 출루을 하는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6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도 방정식을 그대로 가동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가 좌중간 안타를 때리자 1사후 황재균이 좌중간 2루타로 불러들였다. 박병호는 3회 1사 1,3루에서 희생플라이를 터트려 타점을 올렸고, 장성우는 좌월 투런포를 가동했다. 황재균은 이날 4안타를 쏟아내며 타선을 이끌었다.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가 상황에 따라 볼을 골라내며 참아주며 찬스를 만들어주고 있다. 큰 것도 노리지만 자신이 출루해야할 타이밍도 잘 알고 있다. 장성우가 한 방씩 터트리고 황재균이 뒤에서 해결하면서 빅이닝이 쉽게 만들어지고 있다. 황재균도 하루를 쉬어주었더니 이제 자신있는 스윙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박병호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