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35)의 침묵이 끝났다. 반등을 시작한 양의지와 함께 NC의 반격 기세도 예사롭지 않다.
NC는 지난 6일 대전 한화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며 올 시즌 팀 최다 타이 4연승을 달렸다. 3-3 동점으로 맞선 9회 2사 2루에서 양의지가 결승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타구로 한화의 전진 수비를 무너뜨렸다.
앞서 1회 무사 만루에서 희생플라이로 선제 타점을 올린 양의지는 3회, 5회 연속 안타를 쳤다. 4타수 3안타 2타점 활약. 최근 10경기에서 34타수 11안타 타율 3할2푼4리 2홈런 10타점 OPS 1.008로 양의지다운 활약을 하고 있다.
양의지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에 확진되며 시작부터 꼬였다. 체중이 빠지면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고, 공수에서 그답지 않게 흔들렸다. 5월부터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양의지의 이름값에는 걸맞지 않았다.
팀도 꼴찌로 추락하며 힘겨운 시기를 보냈지만 양의지는 무너지지 않았다. 수비에서 먼저 안정을 찾았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투수 리드, 볼 배합 같은 경기 운영이나 수비 면에선 우리가 알던 양의지의 모습을 찾았다”며 “타격은 아직 100%가 아니지만 양의지가 4번 타순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상대 배터리가 느끼는 압박감부터 다르다”고 존재감을 치켜세웠다.
부진하다고 하지만 어느새 시즌 성적도 타율 2할5푼7리 57안타 9홈런 40타점 OPS .803으로 올라왔다. 우리가 알던 양의지로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NC의 반등에도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5월10일까지 9승24패(승률 .273)로 10위 꼴찌로 추락했던 NC는 강인권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뒤 22승19패2무(승률 .537)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 기간 리그 5위 성적.
지난달 10일부터 한화를 10위로 내려앉히며 9위로 올라갔고, 어느새 7~8위 삼성과 두산에 1.5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최근 8연패 늪에 빠진 5위 KIA와의 격차도 5.5경기 차이로 좁혀졌다. 시즌 반환점을 지났지만 아직 68경기가 남아있고, 극복하지 못할 격차는 아니다.
후반기에는 충분히 5강 싸움에 뛰어들 만한 전력도 만들어지고 있다. 긴 부상 터널에서 벗어난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성공적으로 돌아왔고, 이번 주에는 4일 휴식으로 주 2회 등판을 시도한다. 지난달 초 허벅지를 다치며 이탈한 외야수 박건우도 다음주초 복귀가 예상된다. 투타 모두 힘이 실리는 가운데 반등을 시작한 양의지의 존재가 NC의 5강 싸움 희망을 밝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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