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포수 유강남(30)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데뷔 첫 FA 자격을 얻게 된다. 자연스럽게 예비 FA로서 큰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유강남은 ‘예비 FA’의 남모를 속내를 털어놓았다. “FA라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 좋은 것만 생각했는데 기분 좋을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다. 여러가지 감정이 드는 것 같다”. 유강남의 말이다.
유강남은 6일 현재 7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3리(239타수 58안타) 4홈런 26타점 35득점에 불과하다. 그는 “현재 성적이 많이 떨어진 상태지만 포기해선 안된다. 커리어에 걸맞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체력 소모가 많은 포수들에겐 장마철과 무더위는 고역이다. 하지만 유강남은 체력에 대한 걱정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여름철을 맞이해 관리를 해야겠지만 체력적인 부분은 솔직히 타고난 것 같다. 지칠 만도 한데 버티는 힘이 있는 것 같다. 해가 지면 다시 충전되는 느낌이다”.
유강남은 이날 경기 전까지 2홈런에 그쳤으나 9-9로 맞선 9회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에게서 결승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2득점으로 10-9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는 “사실 폴대 꼭대기에 맞고 안 맞고가 아니라 제발 홈런이 됐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지난 주부터 파울 홈런만 4~5개였다. 어제도 그랬다. 홈런이 되지 않았다면 아마 울었을지도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2홈런에 그쳤던 그는 “진짜 간절했다. 제 입장에서는 사실 홈런도 잘 안 나오고 전광판에 있는 홈런 개수 보면 창피했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잠실구장에서 뛰다가 타자 친화형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유강남은 “이곳이 타자 친화형 구장 아닌가. 솔직히 말하면 이곳뿐만 아니라 잠실구장만 벗어나면 기분이 상쾌해진다”면서 “타격할 때 (잠실구장에서) 안 넘어갈 타구가 (다른 구장에서는) 넘어가고 뭔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오늘 좋은 결과를 냈으니 만족하고 내일 경기 준비 잘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