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기는 처음인 것 같다. 항상 이렇게 쫓아가다가 끝에 패했던 기억밖에 없는데…”.
LG의 ‘안방마님’ 유강남이 10-9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유강남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9-9로 맞선 9회 선두 타자로 나서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을 상대로 좌측 외야 폴대 꼭대기를 맞추는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LG는 1회 6점을 내주는 등 7점차 열세를 보였으나 타선의 집중력과 계투진의 호투로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승리를 장식했다. LG는 삼성을 이틀 연속 꺾고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유강남은 경기 후 “이런 경기는 처음인 것 같다. 항상 이렇게 쫓아가다가 끝에 패했던 기억밖에 없는데”라고 활짝 웃었다.
9회 홈런 상황에 대해 “사실 폴대 꼭대기에 맞고 안 맞고가 아니라 제발 홈런이 됐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지난 주부터 파울 홈런만 4~5개였다. 어제도 그랬다. 홈런이 되지 않았다면 아마 울었을지도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2홈런에 그쳤던 그는 “진짜 간절했다. 제 입장에서는 사실 홈런도 잘 안 나오고 전광판에 있는 홈런 개수 보면 창피했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또 “경기 초반에 실점했지만 계속 따라가면서 타격보다 수비에서 더 이상 실점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계속 점수가 나니까 이제 승부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선수들이 오늘 한 편의 드라마틱한 경기를 보여줬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홈런을 칭찬해야겠지만 9회 오지환과 박해민의 호수비는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인 플레이였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