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3년차 투수 유망주 남지민(21)이 데뷔 첫 100구 이상 투구를 소화했다. 그러나 한화의 승리로 이어지진 않았다.
남지민은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⅓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100구(104구) 이상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150km 안팎의 직구 구속을 100구 이후에도 유지한 점이 돋보였다.
1회 볼넷과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남지민은 희생플라이로 2개로 2실점했지만 대량 실점 없이 넘어갔다. 5회에도 연속 안타 허용 후 다시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내줬지만 무너지지 않고 버텼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집중타를 맞지 않았다. 최고 151km, 평균 148km 직구(48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5개), 포크볼(18개), 커브(13개)를 던졌다. 직구 힘도 좋지만 우타자들도 움찔할 만큼 슬라이더의 꺾이는 각이 좋았다.
5회까지 97구를 던진 남지민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020년 입단 첫 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지난해 후반기 실전 복귀한 남지민은 투구수 관리를 받아왔다. 데뷔 후 15경기에서 100구 이상 넘긴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창원 NC전에서 개인 최다 6⅓이닝 95구로 투구수를 늘린 남지민은 이날 첫 100구 테스트에도 나섰다. 6회 선두타자 도태훈을 7구 승부 끝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홈팬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교체됐다. 총 투구수 104개. 101구째 공이 147km까지 나올 만큼 스태미나가 좋았다.
남지민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NC에 3-4로 졌다. 9회 마무리 장시환이 양의지에게 결승 2루타를 맞았다. 마지막 공격에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김인환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잔루 만루로 끝났다. 3경기 연속 1점차 패배를 당하며 최근 6연패에 빠진 한화는 24승53패1무로 승률이 3할1푼2리까지 떨어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