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연승 행진이 ‘9’에서 중단됐다. 경기 도중 이정후와 이지영 두 핵심 타자가 사구로 빠지는 변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2-5로 패하며 10연승 도전이 좌절됐다.
초반 흐름은 키움 차지였다. 1회부터 상대 선발 곽빈의 제구 난조를 틈 타 김준완이 볼넷, 이정후가 사구를 기록하며 투수를 압박했고, 2회에는 선두 이지영이 사구, 이주형이 볼넷, 다시 김휘집이 사구로 출루한 가운데 김준완이 희생플라이로 0의 균형을 깼다.
그러나 마냥 선취점의 기쁨을 누릴 순 없었다. 곽빈에게 당한 사구 여파가 예상보다 컸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1회 당한 우측 팔꿈치 사구 여파로 3회 수비 시작과 함께 교체됐고, 주전 포수 이지영은 2회 곽빈의 149km 직구에 왼쪽 손등을 강타당하며 곧바로 대주자 김재현과 바뀌었다.
두 선수는 응급 조치 이후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CT 검사 결과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키움은 두 핵심 선수의 예상치 못한 이탈로 인해 4회부터 플랜B를 가동해야 했다.
지난해 타격왕 이정후의 공백이 가장 뼈아팠다. 대체자로 이병규가 낙점됐지만 삼진 이후 박준태와 교체됐고, 박준태 또한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중심타선에서 번번이 흐름이 끊긴 탓에 좀처럼 시원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지영 대신 투입된 김재현은 타석에서 볼넷과 득점을 기록했으나 경기 후반부 투수들과의 호흡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추가 득점에 실패한 키움은 결국 2-0의 근소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선발 에릭 요키시가 7회 무사 1, 2루서 교체된 가운데 김태훈이 장승현의 희생번트, 대타 박세혁의 사구로 처한 1사 만루서 허경민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헌납했다. 이후 8회 이영준이 김재호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상대에게 완전히 승기를 내줬다. 키움은 그렇게 10연승 도전 문턱에서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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