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2경기 만에 결승 만루홈런을 때려낸 허경민(두산)이 곰 군단의 대반격을 예고했다.
두산 베어스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5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33승 2무 42패를 기록했다.
히어로는 허경민이었다. 이날 1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만루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로 승리를 이끈 것. 홈런은 4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0-2로 뒤진 8회 1사 만루서 등장, 1B-0S에서 키움 김태훈의 2구째 몸쪽 투심(145km)을 받아쳐 좌월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2018년 6월 24일 대구 삼성전 이후 1473일 만에 개인 3호 만루홈런을 신고하며 결승타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허경민은 경기 후 “앞에 2개보다 더 뜻 깊은 홈런이 나왔다. 정말 필요한 순간 이렇게 팀에 도움이 되는 타구를 하나 날려서 너무 기분이 좋다. 그러나 또 이 좋은 기분을 표현할 수 없는 그런 하루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홈런 뒤에는 이정훈 타격코치의 원포인트 레슨이 있었다. 허경민은 “상대가 원체 좋은 구위를 갖고 있고, 투심이 좋은 투수라 이정훈 코치님이 타격 포인트를 위쪽을 보면서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라며 “난 휘두른 것밖에 없다. 좋은 전략을 갖고 들어가게 해주신 이정훈 코치님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라고 진심을 표현했다.
“좋은 기분은 표현할 수 없는 하루”의 구체적인 의미도 물었다. 허경민은 “나 혼자 좋다고 그 좋은 걸 표현하기가 조금 그렇다. 앞으로 우리가 계속 이기다 보면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고, 나부터 좀 더 파이팅을 해서 동생들을 잘 이끌겠다. 전반기가 끝날 때 최대한 높은 순위에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아기곰에서 어느덧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급으로 성장한 허경민. 그는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연차가 쌓이다 보니까 선배들이 말씀해주신 부분들이 많이 와 닿는다”라며 “내가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고, 또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다. (김)재환이 형, (김)재호 형, (정)수빈이가 함께 노력해주고 있기 때문에 힘들지만 그래도 팀을 잘 이끌어보도록 하겠다”라며 두산의 반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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