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취소로 밀린 탓일까?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4)이 시즌 최다 실점의 부진을 겪었다.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물오른 KT 타선을 막지 못하고 조기 강판했다. 성적은 4이닝 7피안타 4볼넷 6실점(6자책)의 부진이었다. 탈삼진은 2개였다.
1회는 삼진 1개를 곁들여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았다. 그러나 2회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1사후 황재균에게 좌중간을 빠지는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후 볼넷을 내주었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 추가실점 없이 2회를 마쳤다.
3회 홈런까지 맞으며 또 실점했다.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볼넷을 내주고 이어진 1사1,3루에서 박병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했다. 이어 장성우에게 던진 직구가 몸쪽 높게 쏠리며 좌월 투런포를 맞고 4점째를 내주었다.
4회는 제구가 흔들렸다. 1사후 심우준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불씨였다. 견제구를 던지다 폭투를 던졌다. 2사까지 잡았으나 배정대에게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알포드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박병호에게 3유간을 빠지는 적시타까지 내주며 6실점을 했다.
양현종은 전날 선발등판할 예정이었으나 폭우로 취소되면서 이날로 등판이 밀렸다. 연패 탈출을 위해 심기일전해 마운드에 올랐으나 결과는 시즌 최다실점이었다. 투구수는 77구였다. 결국 0-6으로 크게 뒤진 5회부터 마운드를 김도현에게 넘기고 등판을 마쳤다. 잊고 싶은 하루였다.
타선과 수비도 에이스 지원을 못했다. 1회말 1사2,3루에서 나성범의 삼진, 2사 만루에서 최형우의 범타로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진 2회와 3회는 병살타가 나오며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에이스의 부진과 조기강판하면서 팀의 7연패 탈출 희망도 줄어들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