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오고 있다".
KIA 타이거즈 신인타자 김도영(19)은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간 이후 계속 1군에 있다. 4년 선배 김석환(23)은 두 번이나 퓨처스 팀으로 내려갔다고 1군에 복귀했다. 계속 1군 엔트리에 머물고 있는 이유는 주루와 수비 등 백업요원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었다.
시범경기 타격 1위의 기세는 사라졌다. 개막이 되자마자 주력투수들의 빠른 볼에 방망이가 밀렸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포크 등 떨어지는 변화구에 어이없는 헛스윙으로 물러났다. 수퍼루키, 천재타자라는 수식어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신인왕 영순위라는 말도 쏙 들어갔다. 평범한 루키였다.
개막 한 달 주전으로 뛰다 이후 두 달은 백업 선수였다. 벤치에 앉을 때가 많았지만 그래도 1군 경기를 지켜보며 조금씩 1군 선수가 되어가고 있다. 드디어 이제는 백업이 아니라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를 만났다. 지난 2~4일 SSG 랜더스와의 인천 3연전에서 홈런 2개를 터트렸다. 밀어쳐 데뷔 홈런을 터트리더니 이틀만에 또 홈런을 생산했다.
뒤늦은 홈런포였지만 드디어 잠재력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타석에서 자신감있는 스윙을 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1군 경기에 출전하면서 부지런히 선배들의 타격과 수비를 지켜보고, 훈련을 병행하면서 완성형 프로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이제는 류지혁이 아닌 김도영의 이름이 선발라인업에 들어가고 있다.
류지혁은 김도영 대신 리드오프로 맹활약을 펼쳤다. 4월 3할3푼9리, 5월 3할2푼4리의 타격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6월초 옆구리 통증이 생기면서 부진에 빠져 있다. 6월 이후 타율이 1할4푼1리로 급속 후퇴했다.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다시 루키 김도영이었고 홈런으로 응답했다.
이제는 부담감 없이 편해졌고, 경기력도 그만큼 나아졌다. 충분히 자신의 스윙과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경험과 발판이 생겼다. 팀 타선도 주력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코뼈 골절로 빠졌고, 베테랑들이 슬럼프에 빠져 타선이 헐거워졌다. 김도영의 젊고 활력있는 스윙이 절실해졌다.
김종국 감독은 "도영이의 스윙이 부진할 때 보다 많이 나아졌다. 스윙이나 볼을 보는 것이 달라졌다. 어이없는 스윙 많이 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히는 단계이다. 좀 더 하다보면 자신감 생기고 자신의 실력 보여줄 것이다. 좀더 올라와야 한다. 분명히 올라올 것이다"라며 기대를 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