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스 거포 C.J. 크론(32)이 2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크론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다저스 구원 레이예스 모론타의 5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장식했다.
전날(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2홈런에 이어 연이틀 대포를 가동하며 시즌 20호 홈런. 안드레스 갈라라가(1994·1996·1997년), 토드 헬튼(2000·2001·2003년)에 이어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20홈런을 넘긴 콜로라도 역대 3번째 1루수가 됐다.
최근 9경기 연속 안타이자 16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간 크론은 이날까지 시즌 80경기 타율 2할9푼7리 93안타 20홈런 65타점 장타율 .556 OPS .904를 마크했다. 내셔널리그 타점 2위, 장타율 3위, 홈런 공동 4위, OPS 10위로 특급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2014년 LA 에인절스에서 데뷔한 크론은 탬파베이 레이스, 미네소타 트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거치며 9시즌 통산 166홈런을 기록 중인 거포. 지난 2018년 탬파베이에서 개인 최다 30홈런을 쏘아 올렸고, 2019년 미네소타에서도 25홈런으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장타력에 비해 타격 생산성이나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2020년 디트로이트에선 무릎 부상으로 13경기 만에 시즌 아웃되기도 했다.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마이너 계약으로 콜로라도에 합류했다.
콜로라도에서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142경기 타울 2할8푼1리 132안타 28홈런 92타점 OPS .905로 활약했고, 시즌 후 2년 1450만 달러 다년 계약을 따냈다. 올해도 20홈런 고지를 넘으며 기세를 이어간 크론은 산술적으로 40홈런까지 가능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크론은 현재 KBO리그 SSG 랜더스에서 외국인 타자로 있는 내야수 케빈 크론(29)의 친형이기도 하다. 3살 터울로 우타 1루수로 포지션도 같다. 지난 2019~2020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47경기 7홈런이 메이저리그 경력의 전부인 동생 크론은 지난해 일본을 거쳐 올해 한국에 왔다.
그러나 66경기 타율 2할2푼3리 54안타 11홈런 35타점 9볼넷 67삼진 OPS .677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지난달 2군에 다녀온 뒤에도 9경기 17타수 2안타 타율 1할1푼8리에 홈런과 타점이 없다. 반등 기미가 안 보인다.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형과 달리 방출 위기에 몰리며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