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점대 재진입, 건강하면 MVP급 증명…다음 과제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7.06 09: 24

건강하면 MVP급이 맞다. NC 좌완 투수 구창모(25)가 0점대 평균자책점에 재진입하며 특급 에이스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구창모는 5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NC 타선이 터지지 않아 0-0 동점 상황에서 내려간 구창모는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시즌 3번째 퀄리티 스타트로 팀의 1-0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1회 한화 1번타자 마이크 터크먼에게 안타를 맞고 시작한 구창모는 김태연을 포크볼로, 정은원을 슬라이더로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결정구로 배트를 유인했다. 

1회말 마운드에 오른 NC 선발 구창모가 투구를 앞두고 손에 묻은 로진을 불고 있다. 2022.06.22 / dreamer@osen.co.kr

2회에는 변우혁을 하이 패스트볼로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구창모는 3~4회 연속 삼자범퇴로 기세를 높였다. 4회 이진영은 7구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지만 구창모의 포크볼에 배트가 헛돌았다. 
5회 2사 2루에서도 유로결을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6회에는 터크먼과 김태연을 연속해서 직구를 결정구 삼아 삼진 잡았다. 터크먼은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냈고, 김태연은 바깥쪽 낮은 직구로 루킹 삼진 잡았다. 삼진 7개, 땅볼 8개, 뜬공 3개로 이상적인 아웃 비율을 보였다. 
이날 구창모는 최고 148km, 평균 144km 직구(47개) 중심으로 슬라이더(30개), 포크볼(9개), 커브(9개)를 구사했다. 모든 공이 상하좌우 가리지 않고 보더라인 근처에서 형성됐다. 한화 타자들이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2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진행됐다.1회말 NC 선발투수 구창모가 역투하고 있다. 2022.06.28 / soul1014@osen.co.kr
투구 템포도 어느 때보다 빨랐다. 경기 후 구창모는 “날씨가 많이 더웠기 때문에 수비하는 동료들이 그라운드에 최대한 오래 있지 않게 하고 싶었다. 조금 더 빠르게 승부하려고 한 것이 좋은 투구로 이어졌다”며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짜릿하게 이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잠실 LG전에서 5⅔이닝 4실점으로 시즌 첫 패전을 당하며 부상 복귀 후 처음 제동이 걸린 구창모. 이날 호투로 다시 평균자책점을 1점대(1.05)에서 0점대(0.89)로 낮췄다. 올 시즌 7경기(40⅓이닝) 4승1패 평균자책점 0.89 탈삼진 38개. 40이닝 이상 던진 투수 56명 중 전체 1위에 빛난다. 부상만 아니면 MVP급 성적을 낼 투수라는 평가를 증명하고 있다. 
우천 취소가 없다면 구창모는 4일 휴식을 갖고 오는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선발등판하게 된다. 2020년 후반기부터 시작된 길고 긴 부상의 터널에서 벗어나 이제는 4일 휴식, 주 2회 등판에도 나선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주 2회 등판을) 전반기 끝나기 전 한 번 해봐야 후반기 어떻게 기용할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투구수 98개를 던진 구창모는 “다음 경기에서 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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