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마치고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을 예정인 '빅보이' 이대호(롯데)가 또 다른 역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대호는 5일 현재 75경기에서 99안타를 때려 14시즌 연속 100안타 기록에 1개 차로 다가섰다.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01년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2004년 110안타를 시작으로 해외 무대에서 뛴 2012~2016시즌을 제외하고 매 시즌 세 자릿수 안타를 때렸다. 이대호는 2010년(174개)과 2011년(176개) 최다 안타 1위에 등극하기도. 2018년 181안타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다.
이대호는 걸음이 느려 내야 안타가 거의 없는데도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건 타격의 정확성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4시즌 연속 100안타는 KBO리그 역사상 네 번째 기록이다. 양준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1993~2008년)과 박한이 삼성 퓨처스 타격코치(2001~2016년)가 16년 연속 안타로 이 부문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승엽 KBO 홍보대사는 1995년부터 2017년(2004~2011년 해외 진출)까지 15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이대호가 안타를 추가할 경우 오른손 타자 최초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의 주인공이 된다. 이대호의 동기인 김태균 KBSN 스포츠 해설위원과 정근우는 13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한편 이대호는 지난 4일 KBO가 발표한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 베스트12 결과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로 뽑혔다. 개인 통산 10번째 올스타 베스트 12 선정. 2005년부터 2011년까지 7년 연속 올스타 베스트12에 오른 바 있는 이대호는 2018년 올스타 베스트12로 선정된 이후 4년 만에 합류하게 됐다.
그는 5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잘하는 선수도 많고 젊은 선수들 많으니까 솔직히 기대는 안 했다. 그런데 은퇴하는 걸 알아주시고 이렇게 많이 뽑아주신 듯하다. 야구장에서 20년 넘게 있었다. 팬 투표로 뽑힌다는 건 영광이다. 진짜 너무 좋다. 나는 매우 소심한 사람이다. 인터뷰 통해 감사 인사 잘 전해주면 좋겠다. 마음은 항상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