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방문→승률 100%' 무적의 사령탑, 선수들이 9회 위기에도 웃는 이유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7.06 14: 40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자신과 관련된 기분 좋은 징크스에 웃었다. 
키움은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9연승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9회초 3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한 키움은 9회말 위기를 맞았다. 이닝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투수 문성현이 선두타자 양석환에 솔로홈런을 맞은 것이다. 이후 문성현은 조수행과 허경민을 땅볼로 잡았지만 박세혁에게 안타로 내보냈다.

키움 히어로즈가 9회 역전 드라마를 썼다.키움 히어로즈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2위 키움은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며 선두 SSG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유지시켰다. 시즌 51승 1무 28패. 반면 5연패에 빠진 8위 두산은 32승 2무 42패가 됐다.9회말 2사 1루 상황 키움 홍원기 감독이 야수들을 호출해 마운드로 향하고 있다. 2022.07.05 / dreamer@osen.co.kr

문성현이 주자를 내보내자 홍원기 감독은 문성현을 다독이기 위해 마운드를 방문했다. 그런데 이런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모인 키움 선수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있었다. 홍원기 감독이 마운드에 방문하면 키움이 승리한다는 기분 좋은 징크스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키움은 이날 경기에서도 흔들림 없이 승리를 지켰다.
홍원기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러한 징크스에 대해 “사실 마운드에 올라가면 별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그저 안좋은 흐름을 한 번 끊어주기 위해 올라가는 것 뿐이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이슈가 되는 것 같아서 오히려 부담스럽다. 이제는 마운드에 올라가기 힘들 것 같다”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홍원기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가면 키움이 승리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홍원기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가는 상황은 대부분 키움이 리드하고 있는 9회에 주자가 나갔을 때다. 그런데 키움은 올 시즌 강력한 불펜진을 앞세워 경기 후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42승 1무로 패배가 없을 정도다. 그렇다보니 홍원기 감독이 마운드에 방문했을 때 승률은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연이라도 해도 이미 선수들과 팬들은 홍원기 감독의 징크스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안우진은 지난달 29일 KIA 에이스 양현종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한 이후 인터뷰에서 “9회에 감독님이 마운드에 올라가실 때 다들 ‘승률 100%’라고 해서 웃음이 나왔다. 이길거라고 믿었다”라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 역시 “너무 이슈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그렇지만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사실 내가 올라 갈 상황이 나오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라고 덧붙였다.
키움은 올 시즌 모두의 예상을 깨고 리그 2위(51승 1무 28패)를 질주하고 있다. 이제는 종교, 과학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홍원기 감독의 징크스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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