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현수는 삼성만 만나면 승부처에서 더욱 강해진다. 올 시즌 삼성전 타율은 2할3푼8리(42타수 10안타)에 불과하나 3홈런 모두 팀 승리로 직결되는 영양가 만점의 한 방이었다.
지난 4월 28일 대구 삼성전. 김현수는 4-4로 맞선 9회 문성주의 좌중간 안타, 홍창기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삼성 좌완 이승현과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직구(140km)를 잡아 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2점 차 리드를 잡은 LG는 고우석을 투입해 삼성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LG는 삼성을 6-4로 꺾고 대구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감했다.
지난 6월 16일 잠실 삼성전. 김현수는 1회 1사 1루서 삼성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우월 투런 아치를 빼앗았다. 2B-1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4구째 투심 패스트볼(137km)을 공략해 선제 투런포로 연결했다. 선발 켈리에게 2점이면 충분했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1점만 내주는 짠물투로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2-1 승리. LG는 잠실 3연전을 2승 1패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그리고 5일 대구 삼성전. LG는 1회 1사 후 박해민이 삼성 선발 백정현에게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타석에는 김현수. 1,2구 볼을 고른 김현수는 3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때렸으나 파울이 됐다. 4구째 투심 패스트볼이 들어오자 힘껏 잡아당겼다. 타구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오른쪽 외야 관중석에 있는 ‘국민타자’ 이승엽의 벽화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기선을 제압하는 호쾌한 한 방이었다.
김현수의 우월 2점 홈런으로 경기 초반 주도권을 가져온 LG는 7회 박해민의 좌전 적시타에 이어 9회 문보경의 우월 1점 아치에 힘입어 4-1 승리로 끝냈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11승째를 따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김현수의 선제 투런 아치가 승리에 큰 힘이 됐다고 호평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터뜨리는 김현수. 역시 해결사다운 모습이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