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7억 베테랑의 간절함, 그의 자존심을 일깨운 가족의 응원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07.06 03: 43

SSG 랜더스 추신수가 KBO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짜릿한 끝내기 홈런을 기록했다.
SSG는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0차전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SSG는 5연승에 성공했다. 9회말 추신수의 끝내기 홈런이 터졌다. 추신수의 끝내기 홈런은 시즌 2호, KBO 통산 342호, 추신수 개인 첫 번째다.
경기 후 추신수는 “매 경기 그렇지만 정말 이기고 싶었다. 이기고 싶었고 앞에 네 타석 동안 안타도 없었다. 1번 타자 임무를 맡고 내가 출루를 못하는 경기를 보니 많이 졌더라. 그래서 마지막에 내가 해결하기보다는 그냥 출루를 하고 싶었다. 김원중은 구위가 워낙 좋은 투수다. 큰 것보다는 방망이 중심에 맞추자는 생각이었는 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소감을 말했다.

경기종료 끝내기 홈런을 날린 추신수가 아내와 딸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2022.07.05 / soul1014@osen.co.kr

이어 그는 “2위 키움이 따라오고 있다. 그래서 좀 더 간절했던 것 같았다”며 “어떻게 보면 ‘행복한 힘듦’이다. 그 자리를 지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우리가 왜 1위 자리에 있는지 모두 알 고 있다. 알고 있기 때문에 오래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후반기는 수비도 가능하다. 타격감도 좋다. 그의 활약에 팀도 힘을 얻는다. 그는 “조금씩 이제 좋아지고 있다라는 느낌이 든다. 연습도 꾸준히 하고 있다. 팀 훈련 전 미리 나와서 운동하고 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타격도 방망이 중심에 맞는 느낌이 있다. 그런 점에서 만족을 하고 있다”고 되돌아봤다.
가족의 응원도 추신수를 깨웠다. 이날 경기장에는 추신수 아내 하원미 씨를 비롯해 둘째 아들, 딸이 응원하러 왔다. 앞선 네 번의 타격 결과로 웃지 못하다가 다섯 번째 타석에서 주인공이 됐다. 가족 앞에서 추신수가 마지막에 짜릿한 경기를 만들었다. 빅보드 전광판에는 가족들이 좋아하는 장면이 계속 틀어졌고, 추신수의 시선도 떨어지지 못했다.
추신수는 “미국에서도 끝내기를 안타든 홈런이든 해봤지만 장소가 다르다 보니 의미가 좀 더 큰 것 같아요. 잘 못했을 때는 좀 더 화가 많이 나고 잘했을 때는 좀 더 기쁘고 그런 게 있는데 마지막 네 번째 타석에 피터스 선수가 수비를 잘해서 사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렇게 덕아웃으로 들어왔고 라커룸에 들어갔는데 딸이 한국말로 ‘잘했다. 아빠가 잘했다. 나는 아빠의 넘버 원 팬이다’라고 이렇게 보냈더라. 그거 보고 좀 마음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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