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다음 등판을 기대케 하는 투구였다.
백정현(삼성)이 5일 대구 LG전에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 짠물투를 뽐냈다. 시즌 9패째. 1회 선제 투런 아치를 허용한 걸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총 투구수 83개. 최고 구속은 140km까지 나왔고 커브,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백정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8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6.44.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허삼영 감독은 “백정현이 5일간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고 본다. 결과는 경기장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팔스윙이다. 더 빨라져야 한다. 그게 보완되면 승부가 가능해진다. 이전과 같다면 안된다”고 말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백정현은 1회 1사 후 문성주의 우전 안타에 이어 김현수의 우월 투런 아치로 2점을 먼저 내줬다. 채은성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한 데 이어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 선두 타자 문보경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백정현은 이재원, 유강남, 손호영 모두 범타로 유도했다.
3회 선두 타자 박해민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백정현은 문성주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문성주는 김현수 타석 때 2루를 훔치는데 성공. 백정현은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지만 그 사이 문성주는 3루에 안착했다. 채은성과의 정면 승부를 피한 백정현. 오지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4회와 5회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한 백정현은 1-2로 뒤진 6회 최충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경기는 삼성의 1-4 패배로 끝났다. 하지만 백정현의 구위 회복 조짐은 승리 못지 않은 소득이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