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복귀전, 177km 총알 장내홈런..."멈췄으면 했는데" 너스레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7.05 15: 32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가 완벽한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메이저리그 최강의 마무리 조쉬 헤이더(밀워키 브루워스)를 놀라게 만드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때려냈다.
스즈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경기에서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5월 27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2루 도루를 하다가 왼손 약지 손가락을 다쳤던 스즈키는 한 달이 넘는 재활 기간을 거쳐서 이날 메이저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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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와 5년 85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스즈키. 데뷔 초반에는 강력한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꼽히기도 했지만 5월 들어서는 20경기 타율 2할1푼1리(71타수 15안타) OPS .616으로 부진했다. 여기에 손가락 부상까지 당해 스즈키 신드롬은 잠잠해졌다.
하지만 복귀전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백미는 9회초. 1-1로 맞선 9회초 1사 1루에서 현존 메이저리그 최강의 마무리 조쉬 헤이더를 상대했다. 하지만 스즈키는 맹렬한 스윙으로 헤이더를 놀라게 만들었다.
스즈키는 2볼 카운트에서 3구 째 95.5마일(약 154km) 싱커를 받아쳐 좌중간으로 향하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었다. 타구 속도는 109.9마일(약 177km). 중견수 조나단 데이비스가 타구를 쫓아갔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공은 아메리칸패밀리필드의 좌중간 각진 담장에 맞고 굴절돼 다른 방향으로 향했다. 데이비스가 타구를 다시 쫓아가는 사이에 스즈키는 홈까지 전력질주했다. 밀워키의 중계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졌지만 스즈키의 기술적인 슬라이딩으로 홈을 밟았다. 메이저리그 5번째 홈런을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장식했다.
스즈키는 경기 후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다리는 점점 힘들었다. 누군가가 ‘멈춰’를 외쳐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라면서 웃었다. 하지만 3루 코치 윌리 해리스가 지체없이 팔을 힘차게 돌리자 스즈키도 홈으로 쇄도했다.
스즈키는 “3루를 돌고 상대 포수가 다가오는 것을 봤다. 그래서 또 다시 다치고 싶지 않았다. 슬라이딩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부상을 막았다. 오늘 냐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럽다”라며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
손가락 붓기가 늦게 빠지면서 복귀 시기가 늦어졌지만 데이빗 로스 감독은 스즈키의 의욕을 잠재웠다. 그는 “한동안 근질근질했다. 그래서 우리는 재활의 속도를 늦추고 100% 상태를 확실히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는 좋아보였다”라고 설명했다.
부상에서 회복하고 트리플A 재활경기에서 9타수 4안타, 1홈런, 2루타 2개를 기록하고 메이저리그로 올라온 스즈키는 감각을 이어갔다. 이날 헤이더를 상대로 때려낸 177km의 총알 타구를 비롯해 4타석 중 3타석에서 95마일 이상의 하드 히트를 기록하며 절정의 감각을 과시했다.
하지만 스즈키의 9회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에도 불구하고 컵스는 9회말 동점을 허용했고 10회말 빅터 카라티니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고 2-5로 패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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