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참 어렵다. 삼성 백정현과 NC 이재학의 이야기다. 정규 시즌 반환점을 돌았지만 아직까지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10승 고지를 밟은 LG 케이시 켈리와 대조적이다.
백정현은 지난해 27경기에 등판해 14승 5패(평균자책점 2.63)를 거두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2007년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달성은 물론 개인 최다승 기록을 새롭게 작성하며 삼성의 플레이오프 직행에 큰 공을 세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발진의 맏형 역할을 기대했지만 아쉬움이 크다. 12차례 마운드에 올랐지만 승리 없이 8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6.44. 한 차례 구위 재조정 기간을 거쳤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장타 허용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 157⅔이닝을 소화하며 피홈런 15개에 불과했으나 28일 현재 64⅓이닝 동안 무려 16개의 홈런을 얻어 맞았다. 지난달 10일 SSG전 이후 7경기 연속 피홈런을 기록했다.
허삼영 감독은 "작년보다 몸 상태는 더 좋은데 구위가 안 올라와 많이 복잡할 것"이라며 "백정현의 하체 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5일 LG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향한 13번째 도전에 나선다. 올 시즌 LG와 세 차례 대결에서 2패를 떠안았지만 두 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는 등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이재학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승리 없이 7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5.12.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7일 롯데를 상대로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4월 13일 키움전과 4월 19일 삼성전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4월 30일 한화를 상대로 6이닝 1실점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으나 2패째를 떠안았다.
5월 세 차례 등판 모두 고배를 마셨다. 5이닝 이상 소화한 건 한 번 뿐이었다. 지난달 1일 한화전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6패째. 지난달 9일 SSG와의 대결에서도 6이닝 무실점 호투에도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15일 KIA전(2⅔이닝 1실점)과 21일 KT전(3⅔이닝 5실점(3자책)) 모두 기대 이하.
누군가는 1주일에 2승씩 거두는데 백정현과 이재학은 아직까지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불운의 마침표를 찍고 첫 승의 기쁨을 누릴 날이 빨리 다가오길 바랄 뿐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