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출신 유턴파 투수로는 최고의 성적을 올렸던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이 복귀 2년차 부침을 딛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플렉센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8패)째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00까지 끌어내렸다.
2020년 KBO리그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3.01의 성적을 거뒀고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위력적인 구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플렉센이다. 플렉센은 KBO리그에서 성장했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 475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하며 성공적으로 유턴했다.
유턴 첫 시즌, 플렉센은 에이스가 됐다. 31경기 14승6패 평균자책점 3.61(179⅔이닝 72자책점) 40볼넷 125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다승 공동 6위에 오르며 리그 최정상급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 이닝, 다승, 평균자책점, 선발 등판 경기 등 모두 시애틀 1위였다. 지난해 시애틀 ‘올해의 투수’로도 선정이 될 만큼 활약상은 기대 디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플렉센은 부침을 겪었다. 잘 던져도 엇박자가 났다. 득점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기도 했다. 첫 8경기에서 플렉센은 플렉센은 1승6패 평균자책점 4.98(43⅓이닝 24자책점)에 그쳤다. 피홈런 9개에 피OPS는 .830에 달했다. 팀도 플렉센이 등판한 경기에서 1승7패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포함해 최근 8경기의 성적은 완전히 다르다. 지난 5월 28일, 휴스턴을 상대로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친 것을 시작으로 이날 경기까지 8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3.05(46⅔이닝 16자책점)을 기록했다. 팀도 5승3패의 성적이었다. 피홈런이 2개로 줄었고 피OPS 수치도 7할대로 떨어졌다. 반등의 요소들이 겹치면서 플렉센은 재차 본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이날 플렉센은 4회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4회 1사 후 매니 마차도에게 볼넷,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루크 보이트, 에릭 호스머를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5회에는 2사 후 김하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트렌트 그리샴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6회말 2사 1,2루에서는 루크 보이트를 3루수 병살타로 요리해 위기를 극복했다.
7회에는 2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에릭 스완슨이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실점 없이 틀어막으며 플렉센의 무실점 경기가 완성됐다.
포심 38개, 커터 36개, 슬라이더 18개, 체인지업 11개를 구사하며 샌디에이고 타자들을 잠재웠다.
플렉센의 활약과 함께 시애틀은 이날 3연승을 달리며 40승(42패) 고지를 밟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