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키움)는 해마다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정확성은 뛰어난 반면 장타 생산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올해 들어 홈런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지난 2020년 15홈런이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이었으나 올해 14홈런으로 전반기 중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새롭게 작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순철 '순Fe''를 통해 "언제나 모든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게 꾸준함이다. 이정후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꾸준한 경기력을 발휘해야 팀의 중심이 되고 리그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면서 "이정후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진화한 게 꾸준함은 물론 파워가 향상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는지 파워가 더 좋아졌다. 흔히 골반을 활용한 타격은 기복이 없다고 하는데 올 시즌 들어 골반 타격은 물론 더 강력하게 힘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내 몸에 맞는 스윙을 갖추면 구속, 구종, 코스를 가리지 않고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데 이정후는 그게 가능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이정후가 지금보다 더 성장한다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도 평정할 수 있는 실력이다. 어느 만큼 현재 실력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홈런에 대한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자연스레 장타력이 따라올 것이다. 개인적으로 더 진화하고 싶은 욕심이 있겠지만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LG 퓨처스 감독과 해태에서 함께 뛰었던 그는 "전성기를 놓고 비교하면 아들보다 아버지가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파워와 스피드는 아버지가 훨씬 더 낫다"고 이종범 감독의 손을 들어줬다.
그렇다면 이순철 해설위원이 생각하는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그는 "충분히 가능하다. 컨택 능력과 선구안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서 교타자를 원할지 아니면 파워 히터를 원할지에 따라 다르다. 우리도 외국인 타자를 영입할 때 파워 히터를 선호하는 편이다. 정교한 타자를 원하는 구단이 있다면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올해 들어 장타 생산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지만 절대 욕심을 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만큼 홈런이 더 많이 나오고 (장타 생산 능력을 갖췄다는) 이미지를 만들어줄 필요는 있다. 그렇다고 해서 (홈런 생산에) 욕심을 부리는 순간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안타를 많이 치면서 자연스럽게 홈런이 나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인위적으로 홈런을 노리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