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왕국으로 떠올랐다. 회춘한 저스틴 벌랜더를 중심으로 중남미 출신 투수들의 잠재력이 터지면서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휴스턴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까지 팀 평균자책점 전체 1위(2.89)에 올라있다. 뉴욕 양키스(2.90), LA 다저스(2.96)를 제쳤다. 타격의 팀 이미지가 강하지만 강력한 투수력을 앞세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51승27패 승률 .654)를 질주하고 있다. 리그 전체로 봐도 양키스(58승22패 .725) 다음 높은 승률이다.
2년에 가까운 공백에도 불구하고 사이영상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39세 노장 벌랜더(10승3패 2.03) 외에도 프람버 발데스(8승3패 2.67), 크리스티안 하비에르(6승3패 2.58), 루이스 가르시아(6승5패 3.54), 호세 우르퀴디(7승3패 4.15) 등 20대 중후반 선발들도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다.
29세 발데스는 최근 1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벌랜더보다 먼저 100이닝(101)을 돌파했고, 25세 하비에르는 최근 2경기에서 14이닝 1피안타 1볼넷 27탈삼진 1실점으로 압도적이다. 27세 우르퀴디는 지난 3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마이크 트라웃을 3타석 연속 3구 삼진 처리했고, 26세 가르시아도 최근 3경기 연속 승리로 안정적이다.
이 투수들의 공통점은 중남미 출신이라는 점이다. 발데스와 하비에르는 도미니카공화국, 우르퀴디는 멕시코, 가르시아는 베네수엘라 출신이다. 모두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휴스턴에 입단했다.
2015년 3월 우르퀴디는 10만 달러, 발데스와 하이에르는 각각 1만 달러에 휴스턴과 계약했다. 이어 2017년 7월 입단한 가르시아의 계약금도 2만 달러에 불과하다. 4명의 계약금 총액이 14만 달러(약 1억8000만원)로 우리 돈으론 2억원도 안 된다. 단돈 14만 달러에 핵심 선발 4명을 키워냈다.
발데스, 우르퀴디, 가르이사는 중남미 선수로는 비교적 늦은 20~22살에 계약하면서 가치가 낮을 때 휴스턴이 저렴하게 잡았다. 하비에르는 18살에 계약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한 선수였다. 계약 후 마이너리그에서 충분히 육성 단계를 거친 중남미 4인방은 2018~2020년 차례로 빅리그에 데뷔해 선발진에 진입했다.
게릿 콜(뉴욕 양키스), 잭 그레인키(캔자스시티)가 FA로 떠나고,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가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인 휴스턴. 하지만 저비용에 데려온 중남미 투수들이 대박을 치면서 우승권 전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