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인 줄 알고 타구를 감상하다 주루가 늦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4번타자 루크 보이트(31)가 자신의 실수를 반성하며 김하성(26)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보이트는 4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진 9회 1사 1루에서 상대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 상대로 동점 1타점 2루타를 쳤다. 4-2 역전승을 이끈 결정적 한 방이었지만 주루 플레이가 아쉬웠다.
보이트는 킴브렐의 3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 쪽으로 타구를 멀리 보냈다. 높이 뜬 타구가 좌측 펜스 상단을 맞고 튀어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왔다. 좌중간으로 공이 굴절되면서 좌익수 가빈 럭스가 한참을 쫓아갔다.
그 사이 1루 주자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아 동점 득점을 올렸다. 타자 보이트도 충분히 3루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2루에서 멈췄다. 보이트의 발이 느린 것도 있지만 타격 후 타구를 감상하면서 늦게 뛴 게 문제였다.
홈런인 줄 알고 뒤늦게 뛰기 시작했고, 2루타에 만족해야 했다. 1사 3루가 될 수 있는 상황이 1사 2루가 됐다. 9회 동점 상황에서 한 베이스 더 진루하느냐 마느냐 차이는 크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보이트는 “3루까지 갔어야 했다. 타석에서 뛰어나오지 않은 나의 잘못이었다”며 “다행히 경기는 우리가 이겼다. 에릭 호스머가 엄청나게 올라왔고, 김하성이 확실히 끝내줬다”고 고마워했다.
보이트의 1타점 2루타로 이어진 2사 1루에서 에릭 호스머가 역전 결승 적시타를 터뜨리며 킴브렐을 강판시켰고, 김하성이 바뀐 투수 옌시 알몬테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김하성의 시즌 5호 홈런. 지난 5월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이후 51일, 46경기 만에 홈런 손맛을 봤다.
9회 샌디에이고 마무리 테일러 로저스가 1실점했지만 샌디에이고는 4-2로 역전승했다. 김하성의 쐐기 홈런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될지 모를 경기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다저스타디움 9연패와 최근 3연패 사슬을 끊은 샌디에이고는 47승3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49승29패)에 3.5경기 차이로 다시 따라붙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