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속에 답이 있다.
잘 나가던 KIA 타이거즈에 급제동이 걸렸다. KIA는 지난 6월 24일부터 7월 3일까지 수도권 원정 9경기를 펼쳤다. 첫 2경기를 잡고 기분좋은 행보를 시작했으나 돌연 7연패에 빠졌다. 승률도 5할 마지노선에 걸렸다. 순위도 5위로 내려앉았다. 마운드가 강한 팀을 만났다고 하지만 믿기지 않은 연패이다. 더욱이 최근 5경기는 한 점 차 패배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첫 상대였던 두산과는 선전을 펼쳤다. 선발 한승혁이 5이닝 2실점(1자책)으로 버티고, 불펜도 힘을 냈다. 스탁을 상대로 3점을 뽑아내며 4-3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두었다. 다음날은 스피드를 올리지 못한 미란다를 공략해 승기를 잡아 8-6으로 이겼다. 앞선 롯데전까지 포함하면 3연승이었다. 승패 흑자가 7개로 불어났다.
3차전은 김선빈을 빼고 김규성을 라인업에 넣었다. 이때부터 투타 엇박자가 시작됐다. 상대투수 최원준에게 무득점으로 막혔다. 더욱이 임기영이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6회 2실점했고, 롱릴리프 윤중현과 김재열이 6점을 내주고 승기를 건넸다. 경기를 박빙으로 지켜야 할 추격조들이 와르르 무너졌다.
장소를 고척돔으로 옮겼다. 키움과의 첫 경기는 선발 이의리가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5회 빅이닝(4실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타선은 상대투수 최원태에게 2점만 뽑는데 그쳤다. 다음 날은 에이스 양현종이 나섰으나 상대투수가 160km 안우진이었다. 양현종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영봉으로 묶였다.
3차전은 한승혁이 5이닝(3실점)을 소화하고 요키시와 양현을 상대로 4-3까지 역전에 성공했으나 전상현이 7회부터 멀티이닝을 소화하다 2실점 역전패했다. 소방에 나선 마무리 정해영이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7회의 남자 장현식이 팔꿈치 피로누적으로 엔트리에 빠지면서 필승조도 균열이 생기며 4연패에 빠졌다.
주말 인천으로 이동해 선두 SSG와 첫 경기는 폰트를 상대로 5점을 뽑아냈지만 조기에 출동한 불펜투수들이 버티지 못했다. 마무리 정해영을 쓰지 못하고 끝내기 패를 당했다. 두 번째 경기는 임기영이 6⅔이닝 2실점 호투하고, 상대 에이스 김광현이 헤드샷으로 조기 강판했는데도 타선이 침묵했다. 3차전은 이의리가 6이닝 10탈삼진 3실점으로 제몫을 했지만 타선이 2득점에 그쳤다.
9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은 제몫을 했지만 타선의 침묵이 컸다. 두산 3차전 선발 최원준을 시작으로 키움과 SSG 1~3선발들을 상대했다. 7경기 타율이 2할9리, 득점권 타율은 1할5푼1리에 불과했다. 아울러 결정타가 부족한 가운데 흐름을 끊는 주루사와 병살타로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대타 작전(박동원)도 삼진을 당해 실패했다. 이제는 간판타자 소크라테스가 코뼈 골절상으로 빠지면서 타선의 힘이 더욱 약해졌다.
5경기 연속 한 점 차 승부를 했다는 것은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승부처에서 상대에게 빈틈을 보였다는 것도 의미한다. 이번 7연패는 보다 치밀한 경기와 기회를 연결시키는 집중력이라는 숙제를 안겨주었다. 사령탑 데뷔 이후 첫 시련을 겪고 있는 김종국 감독이 해법을 내놓을 것인지도 관심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