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거액에 FA 영입한 좌완 투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29)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개인적인 문제로 팀을 떠난 지 3주 가까이 됐지만 아직도 소식이 없다.
로드리게스는 지난달 14일(이하 한국시간) 제한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빌 아빌라 디트로이트 단장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팀을 떠났다.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제한선수명단에 올려놓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런데 3주의 시간이 흐르도록 감감 무소식. ‘디트로이트 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단에서도 로드리게스가 공을 던지고 있는지, 운동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상태.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내가 아는 한 어떤 움직임이나 의사소통도 없었다. 아주 조용했다. 우리는 그의 사생활을 존중했고, 그쪽에서 앞으로 일에 대해 방향을 제시할 때까지 기다리기만 했다. 그래서 아직 모른다”며 답답해했다.
이어 힌치 감독은 “우리는 로드리게스가 안전한 것으로 안다. 아이들과 함께 플로리다 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무엇이 어떻게 됐는지 정확하게 알기 전에는 어떠한 것도 고려할 수 없다. 그가 원할 때까지, 마음이 열리기 전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로드리게스의 개인적인 문제는 결혼 관련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 확인된 건 아니다. 지난 2일 디트로이트 지역지 ‘M라이브’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제한선수명단에 오른 뒤 18일 동안 약 135만 달러(약 18억원)의 금전적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한선수명단에 오르면 연봉 지급이 이뤄지지 않는다.
돈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복귀해야 하지만 아직도 구체적으로 진전된 소식이 없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30승47패 .390)로 고전 중인 디트로이트의 답답함도 커진다. 1선발이 시즌 중 갑자기 팀을 떠난 것도 황당한데 언제 돌아올지 기약도 없다는 점에서 전례없는 일이라 할 만하다.
지난 2015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데뷔한 베네수엘레 출신 로드리게스는 2021년까지 6시즌 통산 1459경기(856⅔이닝) 64승39패 평균자책점 4.16 탈삼진 892개를 기록했다. 2019년 개인 최다 19승 포함 4번의 두 자릿수 승수 시즌을 보냈고, 지난해 시즌 후 디트로이트와 5년 77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었다.
디트로이트의 새로운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며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8경기(39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4.38 탈삼진 34개로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5월19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1회 투구 중 옆구리 통증을 느낀 뒤 교체됐고, 이튿날 흉곽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재활을 거쳐 트리플A 등판까지 나서며 복귀를 준비했지만 개인적 문제로 팀을 떠난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FA 계약 첫 해부터 디트로이트가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