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이 신구종을 선보였지만 앞으로는 다시 기존의 레퍼토리로 돌아갈 전망이다.
올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받아 1선발 역할을 하고 있는 안우진은 15경기(95⅓이닝) 9승 4패 평균자책점 2.17로 좋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리그 평균자책점 3위, 다승 공동 2위, 탈삼진 공동 2위로 트리플 크라운에도 도전해볼 정도로 압도적인 투구다.
지난달 29일 KIA전에서 7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양현종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안우진은 새로운 구종인 포크를 선보였다. 이날 안우진이 던진 포크볼은 2구에 불과했지만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최형우를 땅볼로 처리하는 놀라운 결과를 냈다.
안우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크볼은 홈플레이트에 공이 막 떨어지는데도 타자들이 스윙을 하는 것이 신기했다. 포크를 던지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코치님께도 여쭤보고 배우게 됐다. 아직 연습이 필요하지만 좋은 것 같다”라고 포크를 던진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안우진이 포크볼을 계속 던질지는 미지수다. 홍원기 감독은 “물론 새로운 구종을 추가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안우진은 지금도 강력한 무기가 많이 있는 투수다. 시즌 중에 갑자기 큰 변화를 주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다”라고 걱정의 목소리를 냈다.
송신영 투수코치 역시 안우진이 다시 포크를 봉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단 포크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한 송신영 코치는 “아직 완벽하게 익힌 구종도 아니고 오랫동안 던졌던 구종도 아니다. 부상 우려도 하지 않을 수 없다. 100%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들은 부상 우려가 크다는 속설도 있다. 또 직구 구속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안우진이 포크를 새롭게 레퍼토리에 추가한다면 좌타자에게는 아주 위력적이 될 수 있다. 송신영 코치는 “멀리 칠 수 있는 좌타자들을 상대로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다면 자신감을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KIA전에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볼이 되도 좋으니 한 번 던져보자고 한 것”이라고 KIA전에서 안우진 새로운 구종을 꺼내든 배경을 밝혔다.
송신영 코치가 주목한 것은 포크볼 자체보다는 안우진의 구종 습득 능력이다. “안우진에게 포크볼을 처음 알려준 것은 한 달 전쯤 고척돔이다. 사실 지난 삼성전(6월 23일)에서 한 번 던져보자고 했는데 그 때 안우진이 포크를 불펜피칭에서 한 번 던져본 시점이었다. 안우진이 한 번은 불안하다고 해서 불펜피칭에서 두 번 연습을 하고 KIA전에서 포크볼을 던졌다”라며 감탄했다.
키움의 에이스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한 안우진은 여전히 성장중이다. 송신영 코치는 “안우진은 앞으로 정말 대단한 투수가 될 것”이라며 안우진의 성장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