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덕분에 버텼는데…4400억 유격수, 이제는 자존심 굽힐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7.04 04: 32

지난해 내셔널리그 홈런 1위(42개)를 때려내며 MVP 경쟁을 펼쳤던 선수가 개막전부터 아직까지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4년 3억4000만 달러(약 4413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을 채우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MVP급 선수의 공백을 어느 정도 채웠다. 최소한 수비력에 한해서는 ‘김하성 덕분에’라는 말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김하성은 유격수 포지션에서 물 샐 틈 없는 수비력을 과시했다.
이제 오토바이 사고로 손목 골절 수술을 받았던 타티스 주니어의 복귀가 임박했다. 복귀 시점이 계속 늦어졌다. 전반기 내 복귀는 힘들다. 그래도 이제는 수비 훈련은 완전히 소화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훈련을 마친 뒤 팬들과의 만남을 갖고 있다. 2022.05.28 /dreamer@osen.co.kr

‘MLB.com’은 3일(이하 한국시간), ‘100%의 힘으로 스윙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그 이전에는 복귀 스케줄을 잡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수비 훈련을 해도 된다고 허락을 받았다’라면서 현재 타티스 주니어의 상황을 전했다. 현재 유격수 훈련은 물론 외야 훈련까지 모두 소화하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의 복귀 시 포지션이 현재 샌디에이고를 둘러싼 가장 큰 궁금증이다. ’MLB.com’은 ‘타티스 주니어가 언제 복귀하는 지가 가장 큰 궁금증이다. 그 다음은 구체적으로 어떤 포지션으로 복귀할지가 궁금하다’라고 설명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어느 포지션에서든지 뛸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대부분 유격수로 뛰어왔다. 여러 포지션을 돌아다녔지만 유격수로 대부분 출장했다”라며 유격수 포지션에 대한 자부심을 설명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서는 유격수 수비력은 김하성이 더 낫다고 보고 있다. 검증은 이미 끝났다. ‘디애슬레틱’은 ‘유격수에서 김하성의 활약은 샌디에이고가 수비력이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 시즌의 타티스 주니어보다 더 나은 수비수”라고 설명했다.
팀 상황 역시도 배제할 수 없다. ‘디애슬레틱’은 ‘이 팀의 중견수 OPS는 트렌트 그리샴이 주전이고 리그 24위이다. 내부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트레이드를 통해 포지션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물론 김하성의 타격도 아쉬운 것은 맞지만 더 급한 쪽을 찾자면 중견수 포지션의 공격력이다. 이 자리를 타티스 주니어로 채운다는 복안.
타티스 주니어가 세간의 평가, 구단의 판단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그래도 이전과 달리, 타티스 주니어는 유격수의 자존심을 내려놓을 준비는 되어있다. 타티스 주니어는 “나는 승리를 원한다. 만약 내가 외야수를 하는 것이 우리 팀이 더 많이 이긴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라며 “(외야로 나가는 게)불가능하지 않다”라며 외야수 전향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미 지난해 중견수로 7번, 우익수로 16번을 선발 출장한 바 있다. 현재 다저스 원정에서도 타티스 주니어는 외야에서 훈련을 하면서 “이것저것 시험을 해보기 위해 돌아다녔다”라고 밝힐 정도.
‘디애슬레틱’은 ‘올해 주릭슨 프로파가 좌익수로 뛰면서 그랬던 것처럼, 타티스 주니어가 중견수로 뛰게 된다면 정신적인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라며 “중견수 포지션에서는 유격수처럼 다른 팔 각도로 던지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의 운동신경대로 내버려두면 될 것이다”라며 타티스 주니어가 수비 부담을 덜고 운동신경에 집중하면서 타격에 전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밥 멜빈 감독은 “타티스 주니어의 포지션은 아직 모른다. 그가 정착할 포지션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포지션에 달려있다”라며 “어느 포지션에서든지 뛸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우리가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는 특별한 위치의 선수다. 컨디셔닝만큼 외야에서 그의 팔을 점점 좋아지게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고심을 하겠다고 답했다. /jhrae@osen.co.kr
6회초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콜로라도 찰리 블랙몬의 땅볼 때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이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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