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외인 3명 없이 전반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수장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2일 KIA 타선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았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과 승부 중 4회 타석에서 쓰러졌다.
김광현의 패스트볼이 소크라테스의 얼굴로 향했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소크라테스는 바로 병원으로 이동했고 검진 결과는 코뼈 골절.
소크라테스는 3일 광주에 있는 조선대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받았고 엑스레이 및 CT촬영 결과 코뼈(비골) 골절 외에는 이상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분간 소크라테스를 볼 수 없다. 4일 이비인후과-성형외과 의료진 상담 후 수술 날짜를 잡을 예정인데 수술 후 회복까지 6주 가까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안타깝다. 소크라테스 부상은 생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물로 김광현도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 빨리 회복되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선수들이 더 힘을 내줘야할 듯하다. 체력적으로 힘든 점이 있겠지만 모두 힘을 더 보태야 한다. 지금 잘 하고 있지만 더 힘을 합쳐야할 듯하다”고 전했다.
김 감독 처지에서는 가혹한 상황이다. 한 팀의 수장으로 부임한 첫 해 외국인 3명 없이 전반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외국인 투수 2명 없이 힘겨운 순위 경쟁을 벌이는 중이었다. 외국인 투수 중 션 놀린은 종아리 근육 파열로 후반기 복귀가 가능하고 다른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는 부진 끝에 방출됐다. KIA는 대체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를 영입했지만, 아직 취업 비자가 나오지 않았다. 정상적으로 선발진에서 보탬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합류해 선발진을 정상적으로 돌리려면 후반기에가 가능하다. 그 전까지는 토종 투수들로 버텨야 한다. 마운드가 헐거워진 상황에서 팀 내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았던 소크라테스마저 이탈한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부상 전 76경기에서 타율 3할3푼2리(3위), 홈런 11개(공동 9위), 46타점(공동 10위), OPS .924(4위)를 기록 중이었다. 팀이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을 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존재였다.
올 시즌 앞두고 KIA의 10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에게는 가혹한 상황이다. 김 감독은 “이런 일도, 저런 일도 일어날 수는 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3명이 다 빠진 점은 좀 어려울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래도 있는 살림으로 팀을 꾸려가야 하는 게 김 감독의 몫이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작전을 많이 내세우지 않은 이유는 그간 타자들이 너무 잘 해줬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소크라테스가 이탈했으니 ‘플랜B’를 생각해야할 듯하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다른 외국인 투수(놀린)이 곧 복귀한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으려고 한다.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쨌든 김 감독은 현재 1군 전력으로 당분간 승부를 해야 한다. 부임 첫 해부터 험난한 전반기를 보내고 있는 신임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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