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말만 45분 동안 지속됐다. 삼성 마운드는 3명의 투수가 나섰지만 자멸의 드라마를 끝내지 못했다. 결국 6실점이나 하면서 대역전패와 마주했다.
삼성은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11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삼성은 3연패에 빠졌다.
이날 삼성은 4회 김태군의 솔로포, 그리고 5회 상대 폭투와 실책으로 잡은 기회에서 내리 4점을 내면서 5-0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어진 5회말 잘 던지던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가 갑자기 흔들리면서 4실점 했다. 삼성 벤치는 투수 교체 등의 변화를 단행하지 않고 수아레즈에 승리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했지만 수아레즈가 버티지 못했다. 결국 5-4까지 쫓겼다.
이후 위기를 간신히 차단하며 리드를 지켰다. 6회에는 이승현이 자초한 2사 만루 위기에서 우규민이 올라와 절묘한 제구로 권희동을 3구 삼진으로 솎아내 경기 분위기가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흐름을 잠시만 막아냈을 뿐이다. 파이어볼러 김윤수가 7회를 책임지려고 했다. 재앙과 자멸의 드라마가 시작됐다. 김윤수는 1사 후 양의지에게 좌선상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했고 결국 닉 마티니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5-5 동점이 됐다.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NC 쪽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김윤수는 노진혁, 박석민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삼성 벤치는 장필준으로 투수를 교체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일단 이명기를 1루수 땅볼로 유도해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를 잡아냈다. 하지만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결국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전날 경기부터 감이 좋았던 박준영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얻어 맞았다. 5-7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리고 다시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마치 데자뷰처럼 같은 상황이 이어졌다.
권희동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장필준도 분위기를 반전 시키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뒤이어 등장한 문용익도 박민우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5-0으로 앞서던 경기가 순식간에 5-10으로 뒤집어졌다. 7회 6실점 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줬다.
결국 7회에만 12타자가 타석에 들어오게 했다. 7회말 만 45분이나 진행됐다. 더 이상 경기를 눈 뜨고 보기는 힘들었다. 삼성 원정 팬들도 이미 경기가 넘어간 것을 직감한 듯 서둘러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7회 3명의 투수가 나와서 4피안타 4볼넷 6실점. 삼성 마운드는 초토화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