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에서 어느덧 단독 4위까지…“언제든지 올라갈 수 있다고 믿었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7.03 22: 26

한때 꼴찌에서 어느덧 단독 4위까지 올라선 ‘디펜딩챔피언’ KT 위즈. 에이스 소형준은 그 비결로 선수단의 하나된 믿음을 꼽았다.
KT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1차전에서 6-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주말 3연전 스윕과 함께 4연승을 질주하며 KIA를 제치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시즌 39승 2무 37패. 아울러 2019년 7월 18일 잠실 경기 이후 무려 1081일 만에 두산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곰 킬러’로 불리는 선발 소형준의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두산을 만나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손쉽게 시즌 9번째 승리(2패)를 신고한 것. 최고 150km 투심 아래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을 적절히 곁들여 곰 타선을 무력화시켰고,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종전 9개를 넘어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경신했다. 두산전 통산 평균자책점도 종전 1.98에서 1.79까지 낮췄다.

KT 소형준 / OSEN DB

소형준은 경기 후 “두산을 상대로 계속 결과가 잘 나오다 보니까 확실히 두산을 만나면 자신감이 생긴다”라며 “오늘은 높게 들어가는 커터에 힘이 있었다. 그 부분에서 두산 타자들의 헛스윙이 많이 나왔다. 또 거기에 떨어지는 커브를 섞어 많은 탈삼진을 잡을 수 있었다”라고 호투 비결을 전했다.
이제 2년만의 10승까지 남은 승수는 단 1승이다. 그러나 소형준은 “욕심은 없다. 이제 전반기가 거의 끝나가고 후반기도 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승에 대한 생각은 크게 안하고 던지려고 한다”라고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KT 또한 소형준의 호투를 등에 업고 어느덧 순위를 단독 4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4월 15일 리그 최하위 굴욕을 맛봤던 팀의 대반전이다. 소형준에게 팀 분위기를 묻자 “밑에 있을 때도 큰일 났다는 생각은 다들 하지 않았다. 언제든지 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라며 “조급해하지 않고 각자 자신만의 야구를 하다 보니까 이렇게 4위까지 올라오게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최근 고영표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도 아닌 소형준을 팀의 에이스라고 치켜세웠다. 이를 들은 소형준은 “작년에는 그럴 일이 없었는데 올해 이렇게 감독님이 믿고 내보내주시니까 거기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그 믿음에 보답할 수 있는 피칭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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