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3)이 포지션 전환 후 빼어난 활약을 해주고 있다.
김혜성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2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타격에서는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김혜성은 대신 수비에서 센스 있는 플레이를 해냈다. 4회에는 1사 1, 2루 상황에서 노수광의 기습번트 타구가 높게 뜨자 김혜성은 곧바로 타구를 잡지 않고 숏바운드로 처리해 병살타로 연결했다. 타구가 예상치 못하게 튕겨 나갔지만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수비 동작으로 연결했다.
김혜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주자 1,2루 상황에서 번트가 떴기 때문에 숏 바운드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옆으로 공이 튀어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다행이 타구가 멀리 가지 않아 병살로 연결할 수 있었다”라며 웃었다.
지난 시즌 키움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혜성은 올 시즌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처음에는 우려도 적지 않았던 결정이지만 이제는 키움 수비가 안정되는데 영향을 미친 가장 결정적인 결정으로 평가받는다.
김혜성의 활약에 상대팀으로 만난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별한 플레이를 많이 보여주는 선수”라고 평한 수베로 감독은 “수비를 할 때 스타트가 굉장히 좋다. 주력툴이 좋은데 단순히 빠른게 아니라 민첩한 선수다. 타구를 잘 읽어내고 스타트까지 좋다보니 좋은 플레이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혜성은 작년보다 더 발전한 것 같다”라고 말한 수베로 감독은 “지난해에는 베이스 러닝 등 주루 플레이에 치중이 된 플레이를 했다. 그런데 올해는 2루수로 포지션을 옮기고 수비쪽에서도 편안함을 느끼며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많이 보여주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 전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홍원기 감독이 휴식을 주고 싶어도 김혜성이 하는 역할이 너무 중요하다 보니 온전히 한 경기를 쉬는 것이 쉽지 않을 지경이다.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김혜성이 얼마남지 않은 전반기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