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스윙삼진→루킹삼진→4회 전격 교체, 115억 홈런왕의 ‘대굴욕’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7.03 19: 40

사령탑도 4번타자의 부진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던 모양이다. 두산 115억 4번타자 김재환이 삼진 2개를 당한 뒤 조기에 교체되는 굴욕을 맛봤다.
전날 시즌 첫 8위 추락을 겪은 두산 김태형 감독은 3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중심타자들의 저조한 활약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위에 있는 선수들이 잘해줘야 아래에 있는 선수들도 덩달아 올라가는데 최근 타선을 보면 항상 흐름이 비슷하다. (김)재환이, (정)수빈이 등 기존 선수들이 부진을 겪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두산 김재환 / OSEN DB

두산은 지난 2일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10번째 맞대결에서 3-8로 패하며 3연패와 함께 단독 8위(32승 2무 40패)로 추락했다. 두산이 8위로 떨어진 건 지난해 9월 8일 잠실 키움전 이후 무려 297일만의 일. 
팀 내 고액 연봉자들의 부진이 유독 심한 시즌이다. 특히 팀 역사상 최고액에 빛나는 115억 4번타자 김재환의 부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71경기 타율 2할3푼6리 12홈런 39타점 OPS .789라는 저조한 성적과 함께  홈런왕 도약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8위 추락에는 그의 비중이 결코 적다고 볼 수 없었다.
이날도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재환. 그러나 KT 3년차 소형준의 공을 아예 건드리지도 못했다. 0-3으로 뒤진 2회 선두로 등장, 1B-2S에서 5구째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여전히 0-3으로 끌려가던 4회에는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3구 루킹 삼진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소형준의 3구째 148km 투심에 꼼짝없이 서서 당했다.
보다 못한 사령탑이 결국 칼을 꺼내들었다. 그 동안 줄곧 김재환에 신뢰를 보냈던 김 감독이 4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그를 신예 양찬열과 전격 교체한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선수에게 특별히 부상 이슈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무기력한 타격에 대한 문책성 교체였다.
김 감독은 이날 김재환 말고도 8번 강승호와 9번 조수행도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자 곧바로 서예일, 김대한과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충격의 8위 추락 이후 사령탑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충격 요법의 효과는 미비했다. 두산은 KT에 0-6 완패를 당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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