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펠릭스 페냐(32)가 한국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페냐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3⅔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전에 나선 페냐는 1회 선두타자 김준완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김혜성에게는 안타를 맞았지만 2루 도루를 저지했고 이정후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2회 2사에서는 이병규에게 2루타를 맞은 이후 이지영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김웅빈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3회 깔끔한 삼자범퇴를 기록한 페냐는 4회 선두타자 송성문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이용규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았고 이병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인라 투구수가 60구로 정해져 있었던 페냐는 61구를 기록하면서 2사 1루에서 윤산흠과 교체됐다. 윤산흠은 이지영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김웅빈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한화는 2-1로 패해 4연패에 빠졌고 페냐가 패전투수가 됐다.
페냐는 투심(36구)-체인지업(13구)-슬라이더(12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1km까지 나왔고 평균구속은 148km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55.7%로 높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수베로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페냐는 레미레즈처럼 55구에서 60구 정도를 보고 있다. 미국에서 계속 공을 던졌던 투수이기 때문에 본인의 공을 좀 더 빨리 보여줄 수 있는 몸상태라고 생각한다. 불펜투구 결과도 보고를 받았는데 내용이 굉장히 좋았다”라며 페냐의 활약을 기대했다.
페냐는 수베로 감독의 기대대로 한 번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타자를 힘으로 누를 수 있는 구위는. 나쁘지 않았고 동작이 큰 투구폼 때문에 퀵모션이 느릴 것으로 보였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대도 김혜성의 2루도루를 저지하는 장면도 나왔다. 하지만 정교한 제구에서는 확실히 아쉬움이 있었다.
라미레즈와 함께 남은 시즌 한화 선발진을 이끌어야하는 페냐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