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생 첫 '헤드샷+퇴장'…김광현 거듭 사과, "소크라테스, 괜찮다는데 더 미안해져" [인천 톡톡]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07.03 15: 18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이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를 향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광현은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9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전날(2일) 8차전 문제의 상황을 되돌아봤다.
8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던 김광현은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처음 퇴장을 당했다. 그는 “정말 당황했다. 내 야구 인생에서 얼굴로 던진 게 처음이었고, 퇴장도 처음이었다. 어쩔줄 몰랐다. 바로 사과도 했어야 했는데, 그럴 겨를이 없었다. 내가 잘못했다”고 미안한 마음을 꺼냈다.

SSG 랜더스 좌완 김광현. / OSEN DB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김광현. 4회 들어 2사 이후 나성범에게 좌익선상 3루타를 내준 뒤 소크라테스와 승부했다. 슬라이더 2개와 커브 2개로 2스트라이크 1볼을 만들었다.
김광현의 5구째 선택은 패스트볼이었다. 시속 145km가 찍혔다. 문제는 투구 방향이었다. 김광현의 손을 떠난 공은 소크라테스 얼굴로 향했다.
소크라테스는 코 부위를 맞고 쓰러졌다. 출혈도 생겼다. 잠시 후 일어나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CT 검진 결과는 코뼈 골절이었다.
다시 그 상황으로 되돌아가 중계 화면에 잡힌 김광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광현은 “선수단 매니저 통해서 소크라테스 검진 결과를 계속 확인해달라고 했다. 팀 경기는 살필 겨를이 없었다”며 “(경기 후) 통역을 통해 소크라테스와 얘기를 나눴다. 대인배더라. 전화 받을 수 있다면서 ‘경기 중 일어난 일이다. 괜찮다.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그러니 내가 더욱 미안해지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의가 아니었다. 공 하나가 빠졌다’고 사과했다. KIA 팀에도 미안하다. 빨리 쾌유하길 바란다. 소크라테스는 ‘빨리 회복해서 다시 붙어보고 싶다’고 하더라. 인성이 정말 좋은 선수인 듯하다. 오늘 야구장 안 오고 광주로 바로 가서 수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장 광주로 내려갈 수 없는 상황이라 다음에 찾아 얼굴 보고 다시 미안한 마음 전하겠다”고 거듭 미안한 마음을 꺼냈다.
/knightjis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