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을 때 올려서 써야 한다.”
삼성 선수단에는 크고 작은 부상자들로 정상 전력이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야수진에서는 김지찬(허벅지), 구자욱(햄스트링), 이원석(대퇴직근), 김상수(장요근), 강한울(손가락), 김동엽(발가락) 등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부상을 당했다. 김지찬은 여전히 치료에 집중하고 있고 이원석은 아직 수비 소화가 불가능하다. 구자욱이 그나마 가벼운 조깅, 티배팅, 캐치볼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게 허삼영 감독의 말.
부상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지만 내야수 이해승, 외야수 김현준이라는 원석을 발굴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정상 전력이 가동되지 못하는 아쉬움은 지울 수 없다.
그래도 부상 병동에서 가장 먼저 복귀하는 선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주인공은 이재현이다. 이재현은 지난 5월 30일, 우측 내전근 손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서울고 출신으로 올해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재현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면서 각광을 받았다. 내야의 중심으로 커 나갈 재목으로 평가 받았다. 부상 직전 성장통을 겪으며 44경기 타율 2할3푼2리(138타수 32안타) 3홈런 10타점 OPS .555의 성적을 기록했다.
한 달 가량의 재활을 거친 이재현은 지난달 24일부터 2군 경기에 출장하며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조금씩 타석을 늘려가면서 경기 감각을 찾았다. 그리고 지난 2일 경산 롯데전에서 5타수 3안타, 2루타 2개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감각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3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삼성은 이재현을 콜업한다. 김호재가 1군 엔트리에서 빠진다. 2일 NC전을 앞두고 허삼영 감독은 "(감각이)좋을 때 올려서 바로 써야 한다. 그래서 적절한 콜업 타이밍을 보고 있다. 시기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는데, 이재현의 콜업 타이밍을 곧장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부상 선수들이 빠져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아직 반등의 여지와 동력이 남아있다고도 볼 수 있다. 빈 자리는 새얼굴들로 채우면서 버티고 부상 선수들이 돌아와 정상 전력을 가동하는 게 베스트다. 허 감독은 "빈 자리에는 좋은 뉴페이스들이 나온다. 없는 선수를 탓하기 보다는 지금 있는 선수, 그리고 앞으로 나올 선수에 기대가 크다. 아직 시즌 반이다. 남은 경기 더 잘해준다면 더 큰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상황을 진단했다.
그리고 "아직 퓨처스에 돌아올 선수들이 있다. 추가 동력들이 있다. 이원석, 구자욱, 김상수 이런 좋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 현재 전력으로 최선을 다하면서 부상 선수들이 복귀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미션이 있다. 거기까지 도달하려면 힘을 많이 합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