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km 던지면 뭐하나…8점차에 아웃 하나 못 잡고 3볼넷, 쿠바 특급 '망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7.03 04: 40

뉴욕 양키스 파이어볼러 아롤디스 채프먼(34)이 부상 복귀전에서 최악의 투구를 했다. 
채프먼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치러진 2022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 10-2로 앞선 7회 구원등판,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3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강판됐다. 
채프먼은 지난 5월25일 왼쪽 아킬레스건 건염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거쳐 2일 로스터에 복귀했다. 이날이 복귀전으로 지난 5월2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41일 만의 등판이었다. 

[사진] 아롤디스 채프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0-2로 8점차로 앞선 여유 있는 상황이었지만 눈을 뜨고 보기 어려운 투구였다. 첫 타자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채프먼은 리치 팔라시오스에게도 6구 풀카운트까지 갔으나 볼넷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 샌디 레온과도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으나 결과는 또 볼넷. 3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쌓은 뒤 우완 론 마리나치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마리나치오가 내야 땅볼 2개로 주자 2명을 홈에 들여보내면서 채프먼의 실점은 2점이 됐다. 
[사진] 아롤디스 채프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총 투구수 19개로 스트라이크(7개)보다 볼(12개)이 훨씬 많았다. 구속은 최고 99.2마일(159.6km), 평균 97.7마일(157.2km)까지 나왔지만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타자 머리 위로 향하거나 원바운드되는 등 존을 벗어난 공이 대부분이었다.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모두 엉망이었다. 
쿠바 출신 좌완 채프먼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 신시내티 레즈 시절이었던 지난 2011년 4월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107마일(172.2km)까지 던지며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구속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0년 데뷔 후 올해까지 13시즌 통산 642경기에 등판, 617⅔이닝을 던지며 40승33패315세이브 평균자책점 2.42 탈삼진 1017개를 기록했다.
빅리그 대표 마무리로 활약했으나 최근 몇 년째 하락세를 보였고, 올 시즌 18경기에서 2패9세이브 평균자책점 5.15로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올 시즌 14이닝 동안 볼넷 13개로 9이닝당 8.36개에 달한다. 통산 9이닝당 볼넷 4.42개로 제구가 좋은 투수는 아니었지만 이 정도로 형편없지는 않았다. 
부상으로 빠진 사이 클레이 홈스에게 마무리 자리까지 빼앗긴 채프먼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된다. 지난 2016년 12월 양키스와 5년 8600만 달러 FA 계약으로 역대 불펜 최고 대우를 받았고, 2019년 11월 옵트 아웃 대신 양키스와 2022년 18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다시 FA가 되지만 이대로라면 좋은 계약을 따내기 어렵다. 
[사진] 아롤디스 채프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이날 경기는 양키스가 클리블랜드에 13-4로 승리했다. 선발 게릿 콜이 6이닝 3피안타(2피홈런)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7승(2패)째를 올렸고, 맷 카펜터가 시즌 7~8호 멀티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57승21패가 된 양키스는 리그 전체 최고 승률(.731)을 질주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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