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의 은퇴식이 드디어 열린다.
2020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박용택의 은퇴식은 코로나19로 인해 1년 반이 지나서야 열리게 됐다. 경기 전에 은퇴식이 열리고, 경기 종료 후에는 김용수(41번)와 이병규(9번)의 뒤를 이어 박용택의 33번이 LG 구단의 역대 3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된다.
LG 선수단은 박용택의 은퇴식을 축하하는 이벤트로 박용택의 배번 33번과 별명을 달고 뛰기로 했다. 류지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10명과 1군 엔트리의 선수 28명이 모두 ‘OO택’을 붙이기로 했다.
류지현 감독은 “나는 별명이 아닌 박용택 이름을 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설 임찬규는 ‘휘문택’이다. 박용택과 임찬규는 휘문고 선후배 사이다. 박용택의 별명이 워낙 많기에 가능한 일이다. 용암택, 사직택, 광고택 등등 수많은 박용택의 별명이 그라운드를 누비게 될 것이다.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면서 뜻하지 않게 임찬규가 박용택 은퇴식 선발을 맡게 됐다. 주중에 2경기나 우천 취소가 되면서 선발 일정이 뒤로 밀렸다. 류지현 감독은 특정 선수를 건너뛰지 않고, 뒤로 미루면서 순서만 약간 조정했다.
류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에 바꿔 변화를 주기보다는 (차례대로) 휴식을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며 “켈리는 다음 주 화-일 두 차례 던진다”고 설명했다.
로테이션을 정하고 보니, 임찬규가 박용택 은퇴식 선발이었다. 류 감독은 “임찬규가 박용택과 그래도 연관이 많다. 고교 선후배 사이이고, (지금 투수들 중에서) 박용택과 가장 오래 선수 생활을 함께 한 것 같고, 투수조 조장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용택은 2002년 LG에 입단해 2020년까지 통산 2236경기에서 타율 3할8리 2504안타 213홈런 1192타점 1259득점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2504안타) 보유자다. 또 2236경기, 9183타석, 8193타수는 모두 KBO리그 최다기록이다. 역대 최초 200홈런-300도루, 10년 연속 3할 타율, 7년 연속 140안타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은퇴 후 KBS N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제2의 인생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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